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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리오스(두산)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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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한국시리즈 첫장부터 새 이정표
6회말 1사에서 박경완에게 첫 볼넷을 내준 뒤 1·2번타자를 잇따라 3구 만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할 때만 해도 다음 투수는 누구일까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그의 투구수가 고작 64개, 이닝당 평균 10개 안팎에 지나지 않자 관심은 그가 얼마나 더 던질 것인가로 바뀌게 됐다. 다음달이면 만 35살이 되는 미국인 선수 다니엘 리오스(두산)는 지난 22일 200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와 2-0 완봉승을 이끌며, 한국프로야구사에 새 이정표를 남겼다. 그가 던진 투구수는 99개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투구 완봉투였고, 외국인 출신 1호 완봉 투수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리오스는 평소 경기 중에도 더그아웃에서 오른팔 웨이트훈련을 즐길 정도인데, 이날 경기 뒤 “난 경기 후반에도 구속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했다. 그가 9회말에 던진 직구의 구속이 시속 149㎞를 찍은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리오스의 기록 추가로 한국시리즈 완봉 투수는 모두 8명이 됐다. 1호는 1984년 9월30일 삼성(당시 선발 김시진)을 상대로 4-0 완봉승을 이끈 최동원(롯데)이다. 당시 7피안타 4볼넷 투구수 138개로 역대 가장 좋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88년 10월22일 문희수(해태)가 빙그레(당시 선발 김대중)를 상대로 3-0 완봉승을 이끌며 2호 완봉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노히트노런도 있었다. 1996년 10월20일 정명원(현대)은 해태(당시 선발 이대진)를 상대로 안타없이 2개의 볼넷과 1개의 몸맞는공에 삼진 9개를 잡아내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최근 완봉승은 2003년 10월25일 SK(선발 김원형)를 상대로 7-0 승리를 견인한 정민태(현대)였다. 그로부터 4년 뒤 올 시즌 22승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세운 리오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리오스의 4피안타는 역대 8번 완봉투 중 4번째 최소안타였고, 이날 2-0 점수는 한국시리즈 역대 완봉경기 중 최소득점차로 기록될 정도로 가장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던 경기였다. 한편, SK는 한국시리즈에서만 2004년 정민태에 이어 이번에도 리오스에게 2차례 연속 완봉패를 당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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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역대 완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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