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0.25 19:35
수정 : 2007.10.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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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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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영입접촉 없었다” 부인
“오겠다면 환영” 의지는 비쳐
8승2패에 평균자책 2.59. 2005년 뉴욕 메츠 시절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거둔 성적이다. 200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03년(9승12패, 평균자책 3.82) 이후 다승으론 두번째였지만, 승률과 피안타, 평균자책 등을 종합해보면 2005년이 사실은 최고였다.
서재응의 활약이 그렇게 빛났던 2005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4년 연속 꼴찌였던 롯데가 5위로 올라선 반면, 전통의 명문 구단 기아(KIA)가 창단 처음 최하위로 떨어진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기아 전신 해태 출신의 선동렬 감독이 삼성의 초대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기에 기아의 부진은 더 부각됐었다.
기아는 당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력보강의 일환으로 서재응의 영입을 추진했다. 윤기두 기아 홍보팀장은 “그땐 정말 20억원이라는 영입자금을 마련해놓고, 국내 복귀를 간절히 바랬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잘나가던 당시 20대 후반의 서재응이 국내에 들어오는 게 쉽지 않았다.
2년의 세월이 더 흘러 2007 정규시즌이 끝난 지금 서재응 복귀설이 나오고 있다. 기아의 팀 사정은 변한 게 없지만, 서재응의 사정은 좀 달라졌기 때문이다. 다시 올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기아로서는 여전히 마운드 강화가 절실한 가운데, 서재응은 올 시즌 3승4패, 평균자책 8.13으로 저조했기에 내년 시즌 빅리그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기두 팀장은 그러나 “현재 서재응과 영입 문제를 놓고 접촉한 적이 전혀 없으며, 검토 단계도 물론 아니다”고 영입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서재응 본인 사정이 달라졌고, 국내로 오겠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 영입에 대한 의지는 버리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단, 2년전 거론됐던 금액엔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 않냐는 전제도 달았다. 지금 서재응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데 따른 것임이 분명하다.
김조호 단장을 새로 인사발령하고,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서정환 감독을 조범현 전 에스케이(SK) 감독으로 교체하는 등 재건을 꿈꾸는 기아로선 어떤 식이든 전력보강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윤기두 팀장은 “포스트시즌이 모두 끝나면, 서재응 문제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의 영입,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 보강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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