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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31 18:21 수정 : 2007.10.31 18:21

감독님 감사합니다! - 2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9회말, 우승을 확정한 SK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김성근 감독을 헹가레 치고 있다. (연합뉴스)

2007년 가을의 전설은 SK 와이번스가 그 주인공이 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코리안 시리즈에서 몇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먼저 그동안 8개 프로야구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 기록이 없던 SK가 창단 후 처음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두 번째는 SK의 감독 김성근 역시 4강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우승경험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다. 데이터에 충실한 김성근 감독은 잦은 번트, 많은 투수교체 등으로 많은 팬들로부터 벌떼 야구, 작은 야구,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시즌 전 누구도 우승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팀을 우승시킴으로써 그러한 비난은 잦아 들 것으로 예상된다. 판사가 판결로, 기자가 기사로 말하듯이 프로는 역시 승리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코리안 시리즈에서 처음 두 경기에서 2연패 한 팀이 역전우승을 한 기록이 없었는데, SK가 이 기록을 깬 것이다. 그것도 2연패 후 4연승으로. 아마 이 기록은 당분간 쉽게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의 성적이 시즌기록을 그대로 반영함으로써 현 프로야구 경기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여러 번의 변경을 통해 제법 오랫동안 진행되어 오고 있는 현 포스트시즌 경기방식(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코리안시리즈)은 프로구단이 8개팀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4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적당히 운이 따라준다면 최상의 전력이 아닌 팀도 우승할 수도 있는 경기방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1984년에는 막강 전력의 삼성이 포스트시즌에서 쉬운 상대를 고른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져준 롯데에게 코리안 시리즈에서는 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3위인 한화가 4위인 삼성을 이겼고, 2위인 두산이 한화를 이겼고, 1위인 SK가 코리안 시리즈에서 역시 두산을 이김으로써, 위와 같은 논란을 잠재웠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중요한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가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코리안 시리즈에서 두산의 이종욱, SK 정근우, 김광현 등 신인들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으나, 역시 이호준, 김재현 등의 노장의 투혼이 돋보였다. 특히 코리안 시리즈의 MVP로 뽑힌 김재현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팀이 고비 때마다 한방씩을 터뜨려 줌으로써 SK우승에 일등공신이 되었는데, 역시 큰 경기에서는 경험과 관록이 풍부한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두산의 김동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초기 3연전에서 빈볼 시비로 매 경기 몸싸움을 하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2007년의 가을 야구는 역대 코리안 시리즈의 명승부로 남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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