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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5 20:11 수정 : 2007.11.05 20:11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스포테인먼트’를 표방하며 올 시즌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시즌 중 관중석이 꽉찬 문학구장 모습. 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첫 우승 SK, ‘스포테인먼트’ 결실 체육서비스 부문 대상 수상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은 올 시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창단 8년만의 첫 우승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SK 구단은 최근 표준협회 선정 체육서비스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난 1년간 뿌리고 거둔 ‘스포테인먼트’ 덕분이다.

■ 스포테인먼트의 재발견=SK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팬에게 다가가는 구단 운영을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스포테인먼트’로 방향을 잡고 이를 꾸준히 실천해 왔다. SK는 창단 7년 동안 그저 그런 팀이었다. 관중도 꾸준히 늘긴 했지만 지난해 여전히 8개 구단 중 4위에 머물렀다. SK 구단은 변화를 갈망했고 이것이 ‘스포테인먼트’로 나타났다.

바뀐 야구장, 늘어난 관중=변화의 바람은 사령탑 교체부터 시작됐다. 국내 야구판을 떠난 두 ‘야인’ 김성근 감독-이만수 수석코치 영입은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야구장도 확 바꿨다. △문자 응원문구가 담긴 가로전광판 설치 △야구장을 놀이공원화한 와이번스랜드 조성 △홈런이 터질 때마다 뿜어대는 외야석 백스크린 분수쇼 △동영상 전광판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야구장이 바뀌니 관중 발길도 잦아졌다. 정규리그 63경기에서 문학구장을 찾은 관중은 65만여명. 인천 연고구단 최초로 경기당 관중 1만명을 넘어섰다.

■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스포테인먼트는 단순히 야구장 인프라 강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SK 구단 직원들은 스포테인먼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학습에 학습을 거듭했다. 개념을 이해하니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구단은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wants), 무엇이 필요한지(needs) 등을 철저히 조사했다. 결론은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것이었다. 이만수 코치의 ‘만원관중 팬티 뒷풀이’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감동’이라는 뜻밖의 성과를 남겼다.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2만명 넘는 관중이 끝까지 남아 감격의 순간을 함께 했다. SK 스포테인먼트는 한국 프로야구 26년 역사에 분명 큰 획을 그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
“스타디움 아닌 ‘공원’에서 야구했다”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


스포테인먼트를 주도한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은 “목표가 분명했기에 성적과 흥행 모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선수단과 직원 모두 ‘스포테인먼트’를 왜 해야 하는지 ‘핵심가치’를 끊임없이 토론하고 고민했다”며 “그 결과 합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신 사장은 직원들에게 “그라운드(성적)만 보지 말고 관중석(흥행)을 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야구장은 ‘스타디움’이 아니라 ‘파크’”라고 했다. 여러 부류의 팬 가운데 ‘가족’ 특히 ‘어린이’를 확보해야 지속성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관람’은 소비상품이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야 많이 팔리듯 상품(성적)이 좋아야 관중도 모여드는 것”이라며 “선수들은 좋은 상품을 만들고, 구단은 상품을 잘 포장(마케팅)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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