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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22 18:48 수정 : 2007.11.23 00:32

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비판의 글들.

현대 야구단 인수 또 물거품

말 앞세워 ‘생색내기’ 급급
야구팬들 집행부 비판 쇄도

“뭐~, 1년이나 그랬는데요.”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한 프런트의 이 말은 막막한 팀 분위기를 보여준다. 25일 8억여원 정도의 올 시즌 마지막 급여가 지급되고, 29일로 마무리 훈련이 끝나면 현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기약없이 뿔뿔이 흩어진다.

8개구단 감독들의 합의에 의해 ‘비시즌’인 12월엔 공식훈련이 없어 현대 선수들로선 내년 초 전지훈련 때나 만나야 하지만 현재로선 ‘꿈’일 따름이다.

7개 구단들은 모두 날씨가 따뜻한 해외에서 마무리훈련 중이지만, 현대는 원당구장에서 60여명, 나머지 재활선수 15명 정도가 수원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래도 새 주인이 나오면 즉시 정상적인 팀 운영이 이뤄지도록 감독과 선수, 프런트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해온 STX그룹에 지난 21일 “인수제안을 철회한다”고 통보함으로써 현대 매각문제는 올해 1월 상태로 되돌아갔다.

KBO 이상일 운영본부장은 철회 이유로 “내년 8개 구단으로 가야한다는 절박감에서 기다릴 수만은 없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또다른 제3자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함구했다. 지금으로선 KBO의 내년 시즌 8개구단 운영에 대한 의지말고는 조금도 바뀐 내용은 없다.

그러나, 새 인수기업이 나오지 않는 한 현대의 정상적 운영은 불가능하다. KBO가 계속 빚을 내 구단을 운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농협 채무만 벌써 100억원대. 현대는 또 연고지 문제가 풀리지 않은데다 관중유치에서도 경쟁력이 약해 시민구단이라는 대안모색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KBO가 과연 ‘현대 살리기’에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에 대해선 많은 야구인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정치인 출신 신상우 총재는 두 차례나 인수협상 초기 언론에 내용을 흘림으로써 자신의 생색내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총재를 보좌하고 있는 하일성 사무총장은 야구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모아, 실현가능한 안들을 만들어 매각문제에 힘을 실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왔다는 게 야구계의 목소리다. 한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 얘기가 즉시 바깥으로 흘러나오는가 하면, 발언 당사자의 관련 구단이 피해를 입기도 할 정도”라면서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말만 앞세우고, 업무 추진력과 대안 찾기라는 본연의 임무에 소홀히 한 신상우-하일성 체제의 KBO를 바라보는 야구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이유들이다.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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