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26 15:34
수정 : 2007.12.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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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6일 대구 수성구의 세진헬스클럽에서 이를 악물고 덤벨을 들어 올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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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본격 돌입…올림픽 예선 반드시 참가
왼손 엄지 인대 복원 수술 후 재활에 몰두해 온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6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승엽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 위치한 세진헬스에서 두 시간 동안 몸을 풀고 내년 시즌 부활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승엽은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과 3년 전부터 함께 운동을 해 오면서 근육맨으로 변신했다.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 진출전에서 주니치 드래곤스에 패한 뒤 곧바로 10월25일 엄지를 수술한 이승엽은 두 달간 일본과 서울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해왔다. 그는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완벽히 휴식을 취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한 근육, 유연성 훈련을 예년보다 늦게 시작했다.
그 사이 요미우리와 2008 시즌 5천만엔이 깎인 연봉 6억엔에 재계약을 마쳤고 컨디션이 좋다면 내년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출전해도 좋다는 승낙도 받아냈다.
이승엽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바벨 들기, 윗몸 일으키기 등으로 굳었던 근육을 풀어주며 땀방울을 흘렸다.
이승엽은 "내년에는 부상없이 1년을 보내는 게 목표"라면서 "알렉스 라미레스가 새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 등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4번을 반드시 지키겠다. 내년에 해야 할 목표가 하나 늘었다"며 4번 해결사 자리 고수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다. 내년 3월 대륙별 플레이오프 때는 반드시 참가하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이승엽의 동계 훈련이 늦어지면서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 참가는 2년 연속 불발됐다.
이승엽은 지난 1월 초 일본 시코쿠섬에서 열린 SK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모친상으로 국내에서 훈련을 치렀고 내년에도 세진헬스와 경북고, 영남대 구장에서 기술 훈련과 근육 운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새해 1월4일께부터 방망이를 잡고 스윙 훈련을 벌인 뒤 중순부터 타격 훈련도 시작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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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리오스, 첫 대결부터 제대로 공략하겠다”
26일부터 대구 수성구 지산동 세진 헬스에서 본격적으로 바벨을 잡고 근육 훈련을 시작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진출한 다니엘 리오스(35)와 첫 대결부터 제대로 공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내년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륙별 플레이오프에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 반드시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 대표팀을 올림픽 본선 무대로 이끌겠다는 목표도 재차 힘줘 말했다.
이승엽은 850g짜리 미니 방망이를 한 손으로 휘두르며 수술한 왼손 엄지 재활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알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술한 엄지는 어떤가.
▲수술하고 나서 양말을 신지 못했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아직도 부기가 있지만 일상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는 없다. 유연성만 키우면 될 것 같다.
--시즌 초 아팠던 왼쪽 어깨는 어떤가.
▲3월부터 아팠는데 시즌 말까지 전혀 웨이트 트레이닝을 못했다. 펜스 플레이를 하다 넘어지면서 왼손 엄지와 왼쪽 어깨를 같이 다쳤고 통증이 같이 온 것 같다.
--엄지는 정확히 언제부터 아팠나.
▲3월 개막전 직전 이미 통증이 있었다. 그 때 병원에서 수술하라고 권유했었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던 터라 나로서도 아쉬웠고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지금은 수술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당시 정 못 참을 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7월 초 2군에 내려갔지만 통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1군에 다시 돌아왔을 때 주사를 맞고 조금 나아졌다. 주사를 맞은 후에는 통증이 나아지기는 했는데 왼손 대신 방망이를 끝까지 쥐고 때렸던 오른손도 아파 주사를 2대 정도 맞기도 했다.
10월25일 수술 후 3주 만에 깁스를 풀었고 1주일에 한 번씩 일본에 가 검진을 받았다. 캐치볼과 타격 훈련 모두 1월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무릎과 엄지 등 2년 연속 수술했는데 내년 시즌에 대한 조바심은 없나.
▲2004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훈련을 멈추지 않고 해와 올해는 조금 쉴 때가 됐다고 생각했었다. 다행이 올해는 대외 행사도 거의 없어 푹 쉬었다. 스트레스도 잘 풀었고 허리도 4인치가 늘었다. 지금 몸무게는 96~97㎏인데 지방은 빼고 몸무게는 근육으로 조금 더 늘릴 예정이다.
--대표팀 참가 문제는 구단과 어떻게 상의했나.
▲구단은 적극적으로 대표팀 참가를 권유했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사실 10월에 수술한다고 했을 때도 구단이 먼저 놀랐다. 나는 한국이 아시아예선전에서 졌을 때를 대비하고 개막전 참가를 목표로 일찍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내년에도 컨디션만 괜찮다면 올림픽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재확인했다.
--연봉이 깎였는데.
▲부진했으니 깎아달라고 내가 먼저 구단에 요구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에 조금이나마 책임을 지고 싶었다.
--4번 타자를 지키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잘 몰랐지만 일본에서는 4번 타자가 상징적인 존재다. 상대 투수는 4번 타자에게 홈런을 맞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나로서는 5,6번을 친다면 편하지만 이왕 4번을 때렸으니 내년에도 4번을 계속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에 대한 목표는.
▲아주 중요한 해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겠다. 계약은 요미우리와 2010년까지 돼 있지만 그 때까지 못한다면 정말 내가 갈 곳이 없다. 내년 이후에도 여유를 찾기 위해 내년 더욱 잘해야 한다.
원기를 회복하고 부상만 없다면 목표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서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미우리에서 2년간 뛴 소감은.
▲다른 팀과 경기하면 상대가 모두 에이스를 낼 정도로 다들 요미우리를 싫어한다. 나조차도 지바 롯데에서 뛸 무렵 요미우리를 싫어해 악착같이 뛰었다. 하지만 요미우리 유니폼이 제일 멋있는 걸 어떡하나.
다카하시 요시노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니오카 도모히로 등 잘 하는 선수들이 더 열심히 훈련하는 팀이다. 많은 것을 배운다.
한국에서는 삼성에서 9년간 뛰면서 마사지를 10번이나 받았을까 말까 했을 정도로 마사지를 싫어했다. 간지럽고 몸이 아프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미우리에서는 1주일에 2~3번씩 마사지를 받으면서 몸 관리 요령 같은 점을 많이 보고 배운다.
▲야쿠르트에 리오스, 임창용 등 한국 투수들이 입단했는데.
--사실 이병규(주니치 드래곤스) 형과는 둘 다 타자이기에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리오스와 임창용은 투수라서 내가 못 치고 상대가 잘 던지면 팀 승패가 직결된다.
팬들은 재미있겠지만 선수들은 즐겁지 않다(웃음). 임창용과는 한국시절부터 라이벌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리오스는 4년 전 한국에서 상대할 때 그 때는 좀 때렸는데 당시 리오스는 8~9승 하던 투수였고 올해는 22승을 거둔 투수다. 데이터를 착실히 공부해 처음 리오스와 맞붙었을 때부터 제대로 공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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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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