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30 19:35
수정 : 2007.12.3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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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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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좋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소속팀 요미우리의 전력에 대해 최근 밝힌 말이다. 이 말대로 요미우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자유계약 선수인 오른손 거포 알렉스 라미레스(33·1m80, 86㎏)를 2년간 10억엔에 영입하면서 올 시즌 3번째 외국인 선수 대형 보강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문제는 ‘대형 좌타자 일색’의 팀에 우타자가 들어오면서 이승엽 타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30일 라미레스의 입단소식을 전하면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라미레스가 4번 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3번은 좌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4번 우타 라미레스, 5번 좌타 이승엽으로 중심타순이 짜여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중심타선이 지그재그 타순이 되면 상대 마운드를 더 힘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라 감독으로부터 부동의 신뢰를 얻으며 2년 연속 4번 자리를 굳혔던 이승엽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되면서 오히려 부담을 털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선 좋은 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4번 타자는 특히 상대 투수들로부터 견제를 더 받기 때문에 5번이나 6번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야쿠르트에서 외야수로 활약한 라미레스는 일본 진출 7년 만에 최다인 올 시즌 204안타를 쳤고, 122타점으로 타점 타이틀도 획득했다. 타율 0.343에 홈런은 이승엽보다 1개 적은 29개를 쳤다.
이에 앞서 요미우리는 야쿠르트로부터 센트럴리그 최다승인 16승(8패)에 평균자책 2.84의 세스 그레이싱어, 요코하마로부터 시속 160㎞의 강속구를 앞세워 31세이브(세이브 4위)를 세운 마무리 마크 크룬을 각각 영입해 투타에서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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