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09 20:40
수정 : 2008.01.0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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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로이스터 신임감독이 9일 기자회견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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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국인감독 1호’ 취임
10일부터 부산서 공식 훈련 돌입
“안녕하세요.”
검은 피부의 50대 외국인이 롯데 자이언츠 줄무늬의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제리 로이스터(56) 롯데 감독. 미국을 떠나선 야구를 해 본 적이 없는 그의 첫마디는 뜻밖에도 한국말이었다.
프로야구 26년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그는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기는 야구’를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 7시즌 동안 꼴찌 네번과 7위 두번을 했다. 롯데가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것은 8년 전 일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런 롯데의 승리에 대한 목마름을 이기는 야구로 풀겠다고 했다. 그는 “플로리다에 가족들을 두고 머나먼 부산까지 왔다. 7등 하려고 온 게 아니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기기 위해선 메이저리그보다는 한국과 일본야구에서 선호하는 번트도 많이 대겠다고 했다. 그는 “이기려고만 하다보면 때로는 다른 팀 감독들이 언짢게 생각하고 화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까지 했다.
그는 또 유난히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37년 동안 메이저리에서 배운 것을 롯데에 쏟아 붓겠다”며 집념을 보였다. 옆에 있던 페르난도 아로요(56) 새 투수코치는 “운동도 잘했고 열정이 넘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12살 때부터 한 동네에서 야구를 같이 한 40년 지기다. 로이스터 감독은 “아로요 코치와 커뮤니케이션은 이미 시작됐다. 두 외국인선수가 롯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문화적 차이는 한국인 코치들에게 ‘임무’를 부여해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등번호 3번을 택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과 코치 시절 달았던 등번호다. 어떤 이는 “롯데의 세번째 우승을 상징하는 번호같다”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10일 부산에서 공식 훈련에 돌입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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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1952년 10월18일(56살) 미국 새크라멘토 출생
△1970년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데뷔
△1973~88년 메이저리그 LA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통산타율 0.249·주로 3루수)
△2000~02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 및 감독
△2003~06년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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