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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포 펑…펑…누가 막을쏘냐 |
만루홈런 풍년이다.
13일 프로야구에서 만루홈런이 또 2개나 나왔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벌써 7개째. 지난해와 2003년에는 같은 기간 고작 1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루 2개의 만루홈런은 지난 3일과 7일에 이은 올 시즌 3번째 진기록. 만루홈런 풍년 속에 ‘곰’이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은 이날 현대와의 수원경기에서 1회 홍성흔의 만루홈런 등 장단 13안타를 퍼붓고 10-3으로 이겨 선두를 질주했다. 팀 타율이 무려 0.342에 이른다.
두산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장원진의 우전안타와 최경환의 우중간 2루타, 김동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왼쪽 담장을 넘는 그랜드슬램 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3회에도 안경현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2점을 더 달아났다. 타격 1위 김동주는 9-2로 크게 앞선 9회 중견수 키를 넘는 125m짜리 대형 홈런(시즌 3호)으로 팬 서비스를 했다.
두산 선발 박명환은 최고구속 151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뿌려대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손에 물집이 잡혀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5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냈다.
롯데는 대전경기에서 6회 이대호의 만루홈런 등을 앞세워 한화에 15-5로 크게 이겼다. 개막 이후 8경기 15점, 무홈런의 빈타에 허덕인 롯데는 이날 17안타로 15점을 뽑아내며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회 신영철의 2점 홈런으로 물꼬를 튼 뒤 이대호가 홈런 2개를 보태 무홈런 설움도 단숨에 날렸다. 정수근은 4회 도루를 성공해 개인통산 3번째 400도루의 기쁨도 누렸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기아를 14-4로 대파했다. 올해 선발로 전환한 임창용은 5이닝 동안 7안타 4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삼성 양준혁은 3회 2점 홈런을 쳐 시즌 4호로 홈런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잠실경기는 엘지가 난타전 끝에 8-7로 에스케이에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부산고를 졸업한 엘지 신인 정의윤은 루벤 마테오 대신 우익수로 출장해 8회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적시타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6s김동훈 조기원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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