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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5 18:48 수정 : 2008.01.15 18:48

이숭용 현대 유니콘스 주장이 15일 프로야구선수협회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숭용 주장 눈시울 “현대 선수들 연봉 등 KBO에 위임”

마침내 선수들이 프로야구 현대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손민한)는 10억원 이상의 돈을 내놓겠다고 했고, 팀 유지를 위해서라면 현대 선수들은 연봉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모두 위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케이티(KT)가 창단포기를 밝힌 지난 11일 이후 4일 만이며, KBO의 긴급이사회를 사흘 앞두고 선수들이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손민한 선수협 회장은 15일 서울 서교동 선수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시즌 8개 구단으로 가야한다는 게 회장단의 공통된 입장”이라면서 “현대 존속에 힘이 되도록 선수들이 10억원 이상을 마련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선수들의 모금과 올스타전 개최, 선수들의 팬사인회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숭용 현대 유니콘스 주장은 “선수협의 결정에 감사하다”면서 “현대 선수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연봉을 포함한 선수들의 모든 권한을 KBO에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숭용 주장은 “솔직히 능력있는 선수야 다른 팀 가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어쩌겠냐…”면서 눈시울을 붉혔고, 김양경 일구회 회장은 “후배들의 일정이 불투명해지니, 선배로서 착잡하기만 하다”며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나진균 선수협 사무총장은 “현대 문제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어제 국내에 있는 5개 구단 회장단 모임이 긴급소집돼 이런 의견에 합의했다”면서 “국외전지훈련 중인 나머지 회장단에게 전화로 모두 동의를 얻어 오늘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손민한 회장과 이숭용 선수, 나진균 총장은 회견 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을 방문해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회견엔 정민태 전준호 김동수 김수경 장원삼 등 현대 선수와 현대 유니콘스 팬클럽 대표 박정현씨 등이 참석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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