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박 첫승 ‘요리사’, 최희섭은 첫홈런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14일(한국시각) 안방인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열린 엘에이 에인절스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텍사스/AP 연합

삼진잡고 맞춰잡고 ‘침착 제구’

에인절스전 6⅔이닝 3실점 첫승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때, 아메리퀘스트필드에 모인 2만1625명의 텍사스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텍사스 이적 뒤 부상으로 신음하던 그가 오랜만에 쾌투한 데 대한 답례였다.

박찬호는 1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엘에이 에인절스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산발 5안타로 3실점 해 시즌 첫 승을 낚았다. 텍사스는 7-5로 이겼다. 박찬호가 이날 던진 공은 105개. 최고구속은 시속 150㎞였다. 삼진은 6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에 그쳤다. 제 4선발인 박찬호는 텍사스 선발진 중 가장 먼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맛봤다. 박찬호 개인적으로도 2002년 텍사스 입단 뒤 에인절스전 무승(5패)을 씻는 값진 승리였다. 평균자책은 4.76에서 4.38로 낮췄다.

박찬호는 예전과 달리 침착했다. 2회에는 3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3회에는 하위타선인 9번 숀 피긴스에게 1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허둥댈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침착하게 중심타선을 거푸 범타로 처리했다. 6-3으로 앞서던 7회 2사 3루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공을 론 메이헤이에게 넘겼다.

박찬호는 경기 뒤 “예전에는 100% 힘으로 던졌으나 지금은 80%만의 힘으로 공의 움직임과 제구력에 신경쓰고 있다”며 “낮은 스트라이크를 던져 빗맞은 땅볼이나 헛스윙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벅 쇼월터 감독도 “스피드 조절이 절묘했다”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www.chanhopark61.com )에 팬들에게 감사 글도 남겼다.

최희섭 첫 홈런 ‘꽝’4타수 2안타

최희섭(26)은 엘에이 다저스 이적 후 기분 좋은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희섭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안방경기에 1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3회말 상대투수 브렛 톰코의 공을 받아쳐 우월 1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해 타율도 0.067에서 0.158로 높였다. 다저스의 4-1승리.조기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