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꺾고 삼성 공동선두 “두 번 실수는 없다.” 지난 8일 현대전에서 완투하고도 채종국의 홈런 한방에 땅을 쳤던 배영수(삼성)가 이번에는 심정수의 한방 덕분에 활짝 웃었다. 삼성은 4연승으로 두산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배영수는 14일 기아와의 광주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을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스승’ 선동열 감독에게는 취임 뒤 첫 고향방문 3연승도 선사했다. 두 팀 에이스 배영수와 다니엘 리오스의 팽팽하던 투수전은 홈런 한 방에 명암이 갈렸다. 삼성은 8회 선두 박종호의 2루 내야안타와 양준혁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심정수가 리오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중간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으로 0의 균형을 깼다. 지난 3일 롯데전 만루홈런에 이은 시즌 2호 아치. 삼성은 이어 김한수의 2루타와 강동우의 희생뜬공으로 1점을 더 보탰다. 선동열 감독은 4-0으로 승부가 갈리자 두 경기 연속 9이닝을 완투했던 배영수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투구수 98개에 이른 배영수에 대한 배려였다. 개막전 완봉승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린 배영수는 평균자책을 0.72로 낮췄다. 기아는 9회 대타 임성민과 홍세완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심재학이 삼성 강영식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때려 3-4로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삼성 ‘소방수’ 권오준에게 막혀 주저앉았다. 현대는 수원경기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이숭용의 끝내기 안타로 선두 두산에 8-7로 이겼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전준호 대신 이택근을 1번에 기용하는 승부를 띄웠고, 이택근은 4타수 4안타로 보답했다. 8회 2사 후에 등판한 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9회 불을 질렀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롯데는 대전경기에서 이대호의 이틀연속 홈런포와 7회 결승 타점으로 한화에 3-2로 이겨 2연승 휘파람을 불며 꼴찌에서 5위로 올라섰다. 9회 등판한 노장진은 9회 세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3세이브로 삼성 권오준과 함께 구원 공동선두에 나섰다. 잠실경기에선 에스케이가 선발 신승현의 역투를 앞세워 엘지에 4-2로 이겼다. 엘지는 2회 서용빈이 손쉬운 파울플라이를 놓친 뒤 위기를 자초했고, 에스케이 김재현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로 엘지 시절 ‘룸메이트’였던 서용빈을 울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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