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29 18:45
수정 : 2008.01.29 18:45
|
29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차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아내 이송정(25) 아들 은혁(3)과 함께 김포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
“4번타자에 집착 안해”
기자들 질문은 늘 짓궂다. “그래도 올해 홈런은 몇개 정도 칠 것인지는 말해줘야….”
아내 이송정(25) 아들 은혁(3)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차 29일 오후 김포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인터뷰 말미에 “한 40개 정도는 쳐내도록 하겠다”고 일본진출 5년째인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그가 앞서 밝힌 목표는 부상없이 개막전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1루수로 모든 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이 건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투수 이름만 들어도 그 선수가 뭘 노리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된 만큼 올핸 정말 잘 해내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부진이 올해 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올 겨울은 사생활을 모두 포기했다”면서 “모든 걸 버리고 야구에 걸었으니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해온 거포 알렉스 라미레스와 주전경쟁에 대해 “4번 타자에 집착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겠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에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3월7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플레이오프와 관련해선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도 3월에 있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면서 “올림픽에 나갈 마지막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처음 일본에 진출한 동년배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에 대해 그는 “직접 경험해보고 깨닫지 않고서는 어떤 말을 해준다는 게 어렵다”면서도 “도움을 요청한다면 언제든 응해주겠다”며 덕담으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