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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30 19:00 수정 : 2008.01.30 19:00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왼쪽)와 이장석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야구 제8구단 창단 조인식에서 합의서를 교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단 사장 이장석 · 단장 박노준

‘인수 아닌 창단’ 가입금 120억 목동구장 사용
팀 이름 사용 스폰서 막판 협상…운영비 조달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창업투자기업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에 의해 제8구단으로 거듭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이장석)와 프로야구 제8구단 창단 조인식에 서명했다. 가입금은 최근 KT에 제시했던 60억원의 2배인 120억원, 연고지는 서울로 결정돼 서울 목동구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 등의 구성은 ‘인수가 아닌 창단’이라는 명분에 걸맞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전원 인수 방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사장은 이장석(42) 대표이사가, 초대 단장으로는 박노준(44) 해설위원이 맡게 됐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신생 야구단은 미국에서 볼 수 있는 투자사업모델을 한국 시장에 맞춰 개발되는 수익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며, 한국 프로야구산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또 “미국프로야구 프론트 사무실과 선수코치를 모두 경험해 야구이론과 경영역량을 갖춘 박노준 위원을 단장으로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단 운영비 조달은 여러 스폰서 모집을 통해 진행될 예정인데, 팀 이름을 가져갈 네이밍 스폰서와 현재 90억~120억원 정도의 금액을 놓고 협상 단계가 막바지에 있다고 박노준 초대단장은 밝혔다. 또 5억~10억원 이상을 투자할 기업도 서너 군데 섭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안정적인 8개구단 체제 유지를 위해 센테니얼쪽과 5년간 구단 매각 금지와 선수 트레이드 때 KBO와 협의하도록 하는 등 안정장치도 해놨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이사회 심의와 구단주 총회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며, 현재 타 구단들이 전지훈련 중이어서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안녕…현대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제8구단 창단 발표가 있던 30일 낮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이 경기도 원당야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창단 따로 스폰서 따로’ 새모델 관심 집중

8개구단 유지 일단 안심…“몸집 줄여 수익 창출” 우려 눈길

“상당히 두려운 마음으로 결정했다. 워낙 새로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분들이 잘 하리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다.”(하일성 KBO 사무총장)

“자금력 있는 탄탄한 회사다. 충분히 생각해 단장직 수락했다. 거품 없애고 고통분담해야 한다. 타 구단 폐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박노준 초대단장)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라는 창업투자회사의 창단 추진으로 8개구단 체제가 유지됐다는 점에서 프로야구계로선 우선 위기는 넘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야구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하고 있다. 우선 ‘센테니얼’이라는 회사 이름이 생소하고, 구단 운영방식도 국내에선 시도되지 않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하 총장의 설명과 박 초대단장의 말을 들어도 그런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센테니얼의 창단 추진 방식은 센테니얼이 프로구단 가입만 하는 것일 뿐, 운영비는 구단 이름을 가져갈 메인스폰서 등으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연간 야구단 운영비는 100억원에 이른다. 박노준 단장은 메인 스폰서가 제시하는 금액이 90억원 이상이라고 밝히면서도 몸집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는 그만큼 운영비를 최소화해 어떻게든 수익을 창출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런데 구단의 운영비 축소라는 ‘슬림화 정책’은 자칫 성적 추락으로 직결되기 쉬워 위험부담이 많다. 인기와 흑자는 대개 성적과 함께 가기 마련이며, 여기엔 우수선수에 대한 ‘비용투자’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

박노준 단장은 김시진 감독 유임과 선수단 규모 등에 관한 질문에 “인수가 아닌 창단이며, 예산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하나씩 해결될 때마다 추가로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 큰 폭의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관중동원 △메인 및 서브 스폰서의 안정적인 확보(다년계약) △차별화된 마케팅전략 등이 제8구단의 성공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제8구단 창단은 국내 프로시장에 일단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성공 가능성 여부가 또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권오상 기자

‘센테니얼’ 투자 · M&A 기업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창업한 회사로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빌딩에 있다. 레저를 포함한 실외 엔터테인먼트, 에너지자원, 의료산업 등 3개 분야를 대상으로 투자와 기업 인수 합병(M&A), 전략자문을 하는 기업이다.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 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영향력 있는 해외 자산가들을 투자자로 확보해 국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센테니얼쪽은 설명하고 있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나왔고,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INSEAD)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연세대 졸업 후엔 보잉항공사 컨설턴트와 메릴린치 어소시에이트, 아서디리틀(ADL) 부사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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