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04 20:04
수정 : 2008.02.0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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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구단 감독 이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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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구단’ 첫 사령탑에 이광환 감독
“설쇤 뒤 곧장 현대 선수들 불러 제주도서 전훈”
박노준 단장과 스승-사제인연 ‘서열파괴’ 신선
‘자율야구의 대명사’ 이광환(60) 감독이 제8구단 초대사령탑에 오르면서 프로야구에 새바람이 불어올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박노준(44) 8구단 초대단장은 4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OB와 한화·엘지(LG) 감독을 지낸 이광환 현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을 감독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수석코치에는 이순철 전 엘지감독, 2군 감독엔 강병철 전 롯데감독을 임명했다.
박 단장은 “프로야구의 대선배들인 이분들이 계약조건에서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또 프로야구계의 거품을 없애려는 취지에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초대감독의 계약조건은 계약금과 연봉 각 1억원에 계약기간 2년으로 총 3억원이다.
이광환 초대 감독은 “단장은 구단운영에 전념하고, 감독은 경기내용으로 보여주는 메이저리그식 야구를 펼쳐나가겠다”며 취임 소감을 말했다. 중앙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실업야구 한일은행에서 선수로 뛰었던 이 감독은 프로원년인 1982년 OB 코치로 프로와 인연을 맺었다. 1986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 1987년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연수를 한 뒤 1989년 OB 감독을 맡았는데 이때 투수에서 타자로 전환해 활동하던 박노준 단장과 ‘사제의 인연’을 맺은 것이 이날 단장과 초대사령탑의 인연으로 21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특히 인사권을 쥐고 있는 선수 출신의 ‘프로야구 1호 단장’이 16년이나 위인 스승을 감독으로 영입함으로써 서열이 엄격한 스포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모색하는 단계에서 미력하나마 한국야구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이르면 8일쯤 제주도로 현대 선수들을 불러 전지훈련을 시작할 계획으로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의 메인스폰서가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이장석)가 추진하는 프로야구 제8구단의 ‘네이밍 마케팅’ 기업이 돼 4일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스폰서 금액은 연간 120억원 이상이며, 최소한 5년 이상 계약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노준 단장은 “메인스폰서 쪽과 오늘 오후 2시 양해각서를 교환했고, 본 계약은 설 연휴를 지나서 할 것”이라면서 “오늘 아주 신뢰하고, (그쪽에서) 괜찮은 약속금(계약금 이런 것 쓰지 말고)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 연휴 뒤인 11일 또는 12일 계약을 맺고 발표를 하는데 합의했지만, 메인스폰서가 제시하는 액수는 가입금 120억원을 훨씬 넘는 규모라는 것만 밝힐 수 있을 뿐,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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