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24 20:17
수정 : 2008.02.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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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이승엽 / 4번 김동주 / 5번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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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야구팀 클린업트리오 윤곽
김경문 감독(두산)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야구대표팀 중심타선인 3~5번 타순 윤곽이 드러났다. 김 감독은 2008 베이징올림픽 대륙별 플레이오프경기가 열리는 대만 타이중에서 첫 현지훈련을 마친 23일 이승엽을 3번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승엽에게 너무 부담을 주면 페이스를 잃을 수 있어 연습경기에서 3번에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승엽은 타격에만 집중하라는 점에서 지명타자로 내보내고, 김동주와 이대호는 작년 12월 아시아선수권 때처럼 4, 5번으로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대표팀 중심타선은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김동주(32·두산 베어스)-이대호(26·롯데 자이언츠) 클린업트리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승엽에겐 4번이라는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국내 간판타자로 활약해온 김동주와 이대호의 자존심도 함께 살려주기 위한 배려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기량이 검증된 이승엽의 가세로 대표팀의 파괴력은 한층 높아졌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선 상대 투수들이 이승엽에 대해 볼넷 등으로 정면대결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져, 김동주와 이대호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는 지난 시즌 타율 0.322, 홈런 19개를 기록했고, 이대호 역시 타율 0.335에 홈런 29개로 활약해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하지만, 김동주와 이대호는 작년 아시아예선에서 부진했던 점을 만회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둘은 당시에도 4, 5번에 배치됐지만, 대만과 일본을 상대로 무기력한 타력에 그쳤다. 김동주는 두 경기 6타수 1안타, 이대호는 삼진 3개에 6타수 무안타였다. 국내 간판타자로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의욕보다는 침착성을 유지하며 정교한 타격감각을 발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도 “타순보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엽에게 너무 부담을 주면 페이스를 잃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김동주, 이대호와 역할 분담 등 조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주는 ‘이승엽의 가세로 기회가 많아질 것 같지 않냐’는 예상에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승부근성을 강하게 보였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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