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05 10:18
수정 : 2008.03.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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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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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돌아온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박찬호(35)가 스프링캠프에서 조 토레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팀 내 5선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박찬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트러디션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선발 브래드 페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다저스 에이스 페니와 몸값 대박(7년 1억5천만달러)을 터뜨리며 메츠에 합류한 호안 산타나 간 선발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경기에서 박찬호가 다시 인상적인 피칭을 해야 토레 감독의 믿음을 살 수 있다.
다저스는 페니-데릭 로-채드 빌링슬리-구로다 히로키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 확정했고 5선발 후보로 박찬호와 제이슨 슈미트, 에스테반 로아이사, 대만 출신의 좌완 궈홍즈, 제이슨 존슨을 시험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 중인 박찬호로선 치열한 경쟁 관문을 뚫어야 5선발과 함께 빅리그 복귀 꿈을 이룰 수 있다.
다행히 박찬호는 시범경기 첫 출격이었던 2일 메츠전에서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가 찍혔고 볼넷은 1개에 그쳤을 정도로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6일 메츠전에서 다시 호투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 5선발 다툼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
유력한 5선발 후보였던 슈미트는 지난해 어깨 수술 여파로 시즌 개막에 페이스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 경쟁 구도는 박찬호, 로아이사, 궈홍즈, 존슨의 4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로아이사는 5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2이닝 4안타 3실점 부진을 털어낸 호투다. 박찬호에게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만 우완 일색인 다저스 선발진에 수혈 가능성이 점쳐졌던 좌완 궈홍즈가 2일 메츠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예정됐던 6일 메츠전 등판을 취소한 것은 박찬호에게 호재다.
궈홍즈는 선발 경험이 적은 데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이 2승10패, 평균자책점 5.38에 불과하고 네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게 약점이다.
또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4.35를 올렸던 존슨은 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미국 무대에서 완전히 검증을 받지 못했다.
박찬호가 로아이사, 궈홍즈, 존슨과 경쟁에서 승리해 다저스 5선발로 낙점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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