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왼쪽)이 9일 대만 윈린현 더우류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3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4회말 선취점을 뽑는 중전안타를 친 뒤 1루에서 손시현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더우류/연합뉴스
|
한국, 멕시코 6-1 제압 3연승…베이징행 ‘바짝’
오늘 ‘약체’ 스페인과 한판…최소 3위 확보 유력
‘이승엽의 한국’이 3연승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본선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9일 대만 윈린현 더우류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에서 이승엽의 선제 및 쐐기 적시타와 김광현-황두성-정대현의 특급 계투, 탄탄한 내야 수비를 앞세워 멕시코를 6-1로 물리치고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7일 남아공(5-0), 8일 호주(16-2)에 이어 3연승을 달린 한국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스페인(10일)과 독일(12일)전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 최소한 3위 확보가 유력해졌다.
7회까지는 한점 차의 아슬아슬한 승부가 연출될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2-1로 앞선 8회 이승엽의 우전 적시타를 신호탄으로 대거 4점을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상대 우완선발 실바 에스칼란테의 호투에 고전하던 한국에 득점 물꼬를 튼 것은 역시 이승엽이었다. 4회 선두타자 고영민이 중월 2루타로 진루하자 이승엽은 힘들이지 않고 중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5회 멕시코의 강타자 미겔 오헤다에게 동점홈런을 맞은 한국은 6회 이택근의 우익수 희생뜬공 때 이용규가 홈을 파고들어 2-1로 간신히 앞섰다.
불안한 리드를 말끔히 해결한 것은 다시 이승엽이었다. 8회 이용규의 볼넷, 고영민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승엽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고, 계속된 기회에서 이종욱이 주자 싹쓸이 2타점 3루타로 멕시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택근은 6회에 이어 8회에도 희생뜬공으로 2타점을 기록하며 이날 히어로즈와 인상된 연봉으로 맺은 재계약을 자축했다.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3경기 연속 타점을 포함해 11타수 6안타(타율 0.545) 7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선발 김광현이 초반부터 안타를 허용해 불안했지만, 이어 7회부터 이어 던진 전날 승리투수 황두성이 2이닝을 1피안타 2삼진으로 막아냈고, 마무리 정대현 역시 1이닝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한국은 또 박진만-정성훈-고영민-이승엽으로 이뤄진 내야진들이 고비마다 병살수비를 멋지게 해내며 멕시코의 공격 리듬을 끊었다.
한편 한국에 2-16으로 대패했던 호주는 캐나다를 10-5로 꺾어 2승1패가 됐고, 대만은 독일에 2-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윈린/권오상 기자 kos@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