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MLB
|
“오케이!…스톱!” 이승엽 주루코치 변신도
|
등록 : 2008.03.11 02:24
수정 : 2008.03.11 09:57
|
10일 도우리우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 4차전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 2회초 무사 1,2루, 1루 주루코치로 나선 이승엽이 외야 뜬공으로 1루에 안착한 조인성의 아대를 받아주고 있다. 도우리우/연합뉴스
|
“시청률 떨어지겠네요.”(허구연
야구해설위원)
“대타라도 내보내려 합니다.”(김경문 감독)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스페인과 4차전이 열린 10일 대만 윈린현 더우류구장. 현지 생중계를 위해 구장을 찾은 허구연 위원은 이승엽이 선발명단에서 빠지자 방송인답게 시청률 걱정부터 했다. 그가 빠지면 관심도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1루 수비는 김주찬(롯데), 3번타순은 고영민(두산)에게 각각 양보한 이승엽은 그러나 1회초부터 1루 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주루코치 박스에서 선수들의 주루플레이를 거들어주는 코치로 변신한 것이다. “오케이! 오케이!” “스톱! 스톱!”…. 선글라스를 낀 그는 타자가 볼을 골라낼 때마다 격려를 보냈고, 상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려 하면 주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경기에 집중했다. 타자들이 안타를 치고 1루까지 오면 타격 보호대를 건네받아 더그아웃으로 전해주는 것은 당연한 임무였다.
5회부터 박진만에게 코치임무를 건넨 이승엽은 감독 약속대로 8회 정성훈을 대신해 지명대타로 나와 멋진 투런포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코치 임무수행에 대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는 “일본 올스타전에선 팬 서비스 차원에서 해본 적이 있지만 대표팀에선 주루코치를 처음 해본다”며 “신호도 보내고, 해야할 일이 많아 부담스럽다. 특히 오늘 주자가 한명 아웃되는 실수가 나와 코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2회초 공격 때 정성훈의 주루플레이를 제대로 안내하지 못해 2루에서 아웃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한 것도 없는데 불러주니 쑥스럽다”며 짤막하게 답변하고 자리를 떴다. 윈린/ 권오상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