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14 19:36
수정 : 2008.03.1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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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이 14일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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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주찬, 올림픽야구대표팀 선발 중견수 안착
호주전 시작으로 4경기서 7할 타율 ‘조용한 히트’
백업요원은 늘 스타의 그림자에 가려있다. 좋은 활약을 해도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두번째 경기였던 8일 호주전 4회 한국이 10-1로 크게 앞서자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을 대신해 그를 1루수로 투입했다. 그는 12-1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에서 좌익선상을 흐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로 멋진 신고식을 했다.
롯데 외야수 김주찬(27·사진)이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의 ‘새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김주찬은 총 6경기 중 4경기에 나와 13일 현재 13타수 9안타(타율 0.692)에 타점과 득점을 각각 5개씩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이 모자라 타격순위엔 들지 못했지만, 타격 1위 제임스 밴 오스트랜드(캐나다·18타수10안타·0.556)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타점은 공동 9위, 팀내에선 이승엽(12타점) 이대호(7타점)에 이어 3위다. 득점에서도 이종욱과 함께 공동 10위다.
그가 두번째 출전한 것은 9일 멕시코전이었다. 2-1로 앞선 7회 1사에서 진갑용이 볼넷으로 나가자 ‘발이 빠른 이유’로 대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박진만의 병살타로 그날 경기는 접어야 했다.
3연승을 달린 한국이 약체 스페인을 만난 10일은 그에게 사실상 첫 태극마크 선발 출전으로 기록된 날이었다. 작년 11월 대만 월드컵 때 대표팀에 뽑혔지만, 아마추어가 11명이나 포함된 1.5군이었다. 이승엽을 대신해 1루수 겸 6번타순에 이름을 올린 그는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8회 1사에선 중전안타로 나가 후속타자 이승엽의 홈런을 2점짜리로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이승엽에 밀려 인터뷰 대상자로 이름이 올랐다가 빠졌다.
캐나다전에선 4타수 3안타(1타점)로 팀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치고도 팀 패배로 또 빛을 받지 못했다.
대수비(1루)-대주자로 시작해 선발 중견수로 자리잡은 그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한 결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내·외야를 모두 소화해내고, 공격에서도 만점타격을 뽐내는 그가 올림픽 본선에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이중/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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