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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최종 예선 7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손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타이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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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 마지막날 1점차 힘겹게 승
우승은 캐나다 손에
“자요우! 자요우!”(힘내라! 힘내라!)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은 2002 월드컵축구대회 당시 한국의 응원전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가득찼다. 대만의 신예 선발 리전창(22)의 공 하나에 1만9천여 관중이 마치 한사람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한국의 선두타자 이용규가 내야땅볼로 물러나고, 2번 이종욱이 삼진을 당하자 야구장은 함성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대만의 공격이 시작된 1회말 선두타자 장제밍이 내야안타로 진루한 뒤 만 열아홉살에 불과한 린저쉬안이 우중월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자 이번엔 경기장이 꺼질 것 같은 폭발음이 터져나왔다.
한국은 압도적인 응원열기에 눌려 장타이산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맞은 병살기회에서 실책이 나오며 어이없는 추가 실점까지 했다. 전날 종아리를 다쳐 빠진 고영민을 대신해 투입된 정성훈이 1루로 송구실책을 하는 바람에 2루에서 3루로 가던 린저쉬안이 홈까지 들어온 것이다.
우뢰와 같은 함성 속에 경기는 숨막히는 접전이 9회까지 계속됐다. 2회초 한국은 이승엽의 우중월 2루타, 이대호의 좌전안타, 이택근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자 경기장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러곤 박진만이 좌전안타로 만루를 만들자 본부석 맞은편 외야 한 구석에서 작은 함성이 울려나왔다. “자요우! 자요우!”
14일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는 저마다 얼굴에 중화민국 국기로 색칠을 하고, 그 국기가 그려진 응원도구로 무장한 응원단과 맞선 대결이기도 했다.
대만야구협회 홍보부 장원슝 부주임은 “작년 12월 아시아선수권 때 한국의 응원단에 자극받은 대만프로야구 응원단원들이 연합응원단을 만들었다”며 “그 이름이 ‘가자 베이징, 나밖에 없다’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응원단이 선수와 감독에겐 힘을 실어주고, 관중들에겐 야구를 더 즐겁게 관전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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