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18 18:51
수정 : 2008.03.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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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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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야구협 린쭝청 비서장 “올림
대만의 정식 국호는 ‘중화민국’이다. 그런데, 그들은 2008 베이징올림픽야구 최종예선전을 유치하고도, 정작 자신들의 국기인 ‘청천백일기’ 대신 자신의 올림픽기를 걸고 경기를 해야 했다. 중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 14일 한국과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을 가득 메운 1만9천여 대만 관중들 중 올림픽기를 들고 응원을 펼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이 야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중화민국의 야구’를 더 사랑하기 때문이다.
“대만의 국제화는 그 어느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정부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어, 야구의 중흥과 발전에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지요.”
중화민국야구협회의 린종천(52·사진) 비서장은 대만이 왜 야구의 국제화에 힘쓰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꼭 10년이 됐다고 했다. “1998년 협회장에 국제화를 내건 통벤이 취임했고, 이듬해 국제야구연맹(IBAF)이 주최하는 트리플A 국제야구대회를 열기 시작하는 등 통벤 회장 임기 8년간 국제연맹과 아시아연맹(BFA)이 주관하는 모든 대회를 대만에서 치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통벤 회장은 2006년으로 임기를 마쳤지만, 그의 절친한 동료인 황원중이 바통을 이어 받은 뒤 지난해 월드컵야구(11월)와 아시아선수권(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12월)에 이어 14일 막을 내린 올림픽야구 최종예선전까지 모든 국제야구대회를 개최했다.
린종천 비서장은 “사실 대만 정치가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힘든 점이 많다”며 “그래서 국제화가 어려워 가장 경기력 수준이 높은 야구협회가 앞장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베이징올림픽에서 대만이 4강에 오르는 것이 당면 최고 목표”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국제연맹, 정부와 함께 야구의 국제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대만은 일단 야구 국가대표로 뽑히면 1년간의 병역면제 혜택을 받는 등 정부 지원이 각별하며, 6개팀의 단일리그로 이뤄진 프로시스템, 500여 개팀으로 구성된 초·중·고교야구, 수백개의 사회인 야구클럽이 있다.
타이중/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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