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24 01:39
수정 : 2008.03.24 01:39
레드삭스 웨이크필드 상대
2안타 1타점 1득점 뽑아내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투수를 상대로 선취 타점과 안타를 뽑았다.
이승엽은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요미우리는 2-9로 완패했지만, 이승엽의 타격은 주목을 끌 만한 내용이었다.
상대선발은 공 회전이 전혀 없는 시속 100㎞ 안팎의 너클볼을 던지는 우완 팀 웨이크필드. 1번 다카하시가 시속 109㎞의 공에 포수파울뜬공으로 물러났고, 이날 4번에 기용된 알렉스 라미레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날 오클랜드전 4타수 무안타의 부진으로 5번으로 밀린 이승엽은 1회말 2사 1·2루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시속 95㎞짜리 너클볼을 엉덩이가 빠지면서도 정확하게 맞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기여했다.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웨이크필드와 두 번째 대결에서도 시속 104㎞의 공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로 진루했다. 6번 아베 신노스케의 안타와 다니 요시토모의 땅볼로 홈을 밟아 팀의 두 번째 득점도 올렸다.
이날 팀이 거둔 2점에 모두 기여한 이승엽은 호수비도 보였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3번 데이비드 오티스가 헛스윙으로 물러나는 순간 주자들이 동시에 도루를 시도하자, 유격수로부터 공을 받아 협살 플레이에 들어가면서 홈으로 공을 뿌려 보스턴의 득점을 저지했다. 반면, 전날 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던 이승엽의 경쟁자 라미레스는 4번으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좌익수 수비에서 공을 놓쳐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보스턴은 0-2로 뒤진 6회 제이디(J.D.) 드루의 만루홈런, 8회 8회 마이크 로웰의 솔로홈런과 브랜드 모스의 2타점 적시타, 9회 2점을 더 보태 9-2로 크게 이겼다. 앞선 경기에서는 오클랜드가 도니 머피의 만루포 등 홈런 3개를 앞세워 한신 타이거스를 10-2로 대파했다.
한편,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은 나고야돔에서 열린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5-1로 앞선 8회 네 번째 투수로 나서 이병규(주니치 드래건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는 등 삼진 1개를 곁들이며 3타자를 무안타로 돌려세웠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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