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25 23:17
수정 : 2008.03.2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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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자카가 25일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도쿄/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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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자카 MLB 개막전서 5이닝 2실점 호투
뒤이은 투수가 ‘투런’ 맞아 승리 날려
일본으로 금의환향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8·보스턴 레드삭스)가 도쿄돔을 가득 채운 일본 팬들 앞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마쓰자카는 25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한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경기에 선발로 나와 5회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2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3-2로 이기던 6회 두 번째 투수 칼 스나이더가 투런 홈런을 맞아 승리를 놓쳤다. 보스턴은 4번 라미레스와 6번 모스가 고비 때마다 때려낸 역전 안타에 힘입어 6-5로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일본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등판한 것은 2000년 노모 히데오(40)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 처음 등판한 이후 두 번째다.
1년 만에 일본 무대에 다시 선 마쓰자카는 초반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회말 오클랜드의 2번 엘리스에게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을 맞은 데 이어 볼넷과 몸 맞는 볼을 잇따라 허용해 1사 만루까지 몰렸다. 6번 타자 크로스비에게 땅볼 타구를 내줘 한점을 더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마쓰자카는 연방 땀을 흘리며 다시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클랜드의 4번 타자 커스트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린 뒤 이내 안정을 찾았다. 5회까지 더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마쓰자카는 95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쓰자카가 마운드에서 호투하자 오클랜드 선발투수 블랜튼에게 눌리던 보스턴 타자들이 힘을 발휘했다. 마쓰자카가 한계투구수에 이른 6회초 1사 1·2루에서 4번 타자 라미레스가 3루 옆을 뚫는 강습 안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마쓰자카는 더그아웃에서 일어나 패전을 면하게 해준 라미레스에게 손을 치켜들었다. 이어 6번 모스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쳐 보스턴은 3-2로 역전했다.
하지만 오클랜드 7번 한나한은 6회말 보스턴의 바뀐 투수를 상대로 재역전 투런홈런을 때렸다. 승부가 끝날 것처럼 보이던 9회초 1사 보스턴은 6번 모스의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보스턴은 10회초 2사 1·2루에서 라미레스가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때려내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9회 구원등판한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가 승리투수가 됐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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