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27 19:10
수정 : 2008.03.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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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18·엘지), 호세 리마(37·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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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신인·외국인선수는
체인지업 ‘무기’ 호세 리마
최대복병 기아 마운드 우뚝

생김새는 꼭 지난 25일 도쿄돔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온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처럼 보인다. 최근 미디어 데이 행사에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양준혁(삼성)과 김동주(두산) 선배에겐 홈런 맞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해 삼진으로 잡겠다”고. 프로야구 엘지(LG) 고졸 새내기 정찬헌(18) 얘기다. 올시즌 시범 4경기에서 평균 3이닝 이상씩 모두 12⅓회 던져 4피안타 2볼넷에 삼진은 6개나 된다. 폭투가 1개 있어 옥에 티지만, 어쨌든 평균자책점은 0이다. 중심 선발진 박명환(평균자책 1.38), 삼성에서 이적해온 제이미 브라운(4.15), 크리스 옥스프링(7.07)을 능가하고 있는데다, 배짱까지 최고다. 정찬헌을 든든하게 둔 엘지는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3.58)으로만 보면 4강이다. 방망이가 안터져 6위에 머물렀을 뿐이다. 여기에 부상 중인 역시 올 신인 최고계약금(4억3천만원)의 이형종까지 가세하면 엘지 마운드는 남부럽지 않다.
이렇게 눈에 띄는 또 다른 신인으론, 역시 개막전 1호 신인 4번타자가 예상되는 나지완(23·KIA)이다. 단국대 출신인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팀내 최다안타(14개·홈런 2개)에 타율 0.318, 7타점을 올렸다. 3번에 장성호, 5번에 최희섭이 나설 전망이어서, 기아의 클린업트리오는 3할대의 가공할 타선 구축이 가능해지게 됐다. 김선빈도 타율 0.393에 11안타로 활약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두산 신인 투수 진야곱(19)은 시범경기 무실점이 말해주듯 활약이 기대되며, 롯데 신인 포수 장성우(18)는 시범경기 6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려 언제든 강민호를 대신할 준비를 마쳤다. 올시즌 신인은 개막전 엔트리에 15명이나 이름을 올려 타이틀 경쟁도 예년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다.
‘용병’으로 더 많이 불리는 외국인선수의 활약도는 신인을 능가하게 마련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호세 리마(37)는 풍부한 경험과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 1.08로 2승을 챙겨 기아의 시범경기 우승을 이끌었다. 기아가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런 신인과 용병, 여기에 메이저리그 ‘용병급’ 서재응과 최희섭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맷 랜들과 원투펀치를 이룰 게리 레스, ‘메이저리그 출신 신인’ 김선우와 신인 진야곱까지 있어 마운드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밖에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홈런 3방을 날린 외야수 덕 클락, 한화 출신 외야수로 삼성에 둥지를 튼 제이콥 크루즈의 활약이 기대된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올 시즌 달라지는 것들
무승부 없이 ‘끝장승부’…연속경기 등 예외
2008년 프로야구는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연장전 무승부를 없애고, 포스트시즌 방식도 바꿨다.
우선, 지난해까지 정규리그(12회 제한)와 포스트시즌(15회 제한)에서 실시되었던 연장전 방식을 올해부터 시간과 이닝에 관계없이 계속 경기를 벌여 승패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 감독들의 반대에도 이런 ‘끝장 승부'를 도입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예외규정을 발표해 숨통을 트여놓았다. 우선 △연속경기 △서스펜디드경기 △강우 콜드게임의 경우엔 무승부를 인정하기로 했다. 연속경기는 1·2차전 모두 9회까지만 치르며, 서스펜디드경기 역시 9회로 종료한다. 원칙적으로 연속경기를 열지 않을 방침이지만, 막판 레이스에서 일정이 지연되면 불가피해질 가능성에 대비한 규칙이다.
어쨌든, 새로운 연장전제 도입에 따라 KBO는 1군 엔트리를 종전 ‘26명 등록, 24명 출장’에서 ‘26명 등록, 25명 출장’으로 확대했다.
작년에 흥행을 위해 시행됐던 서머리그는 폐지됐고, 2008년도 정규리그 1위팀은 포스트시즌 배당금의 25%를 상금으로 받게 된다.
포스트시즌 경기방식은 3-4위전인 준플레이오프(PO)가 5전3선승제로 늘어났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는 나란히 7전4선승제가 적용된다. 한국시리즈 무승부 경기는 7차전이 끝난 뒤 이동일 없이 서울에서 하던 것을 올해부턴 무승부가 발생한 구장에서 하게 된다.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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