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용 날다’ 야쿠르트 임창용이 28일 일본 도쿄 진구 구장에서 열린 오미우리와의 센트럴리그 개막전에서 8회초 등판해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
임, 이승엽 삼진 잡는 등 1이닝 무실점 호투
이, 3연속 개막 홈런포 불발…4타수 무안타
1995년 국내 프로 입문 동기끼리 10년 만에 벌인 재대결에서 임창용이 이승엽을 제압하며 먼저 웃었다.
3년간 최대 500만달러에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한 임창용(32)은 28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안방 개막전에 6-2로 앞선 8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이승엽(32)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1이닝 3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에 기여했다.
1998년 해태 시절 임창용이 이승엽을 상대한 이후 꼭 10년 만의 재대결에서 임창용이 판정승을 거둠으로써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24타수 3안타 11삼진으로 앞서갔다.
임창용은 특히 최고의 강타선인 요미우리의 클린업트리오를 무실점으로 막아냄으로써 다카다 시게루 감독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뷔전으로 일본무대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첫 대결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임창용은 시속 141㎞의 직구로 먼저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이승엽을 상대했다. 이어 122㎞의 변화구로 투 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시속 149㎞의 유인구를 던진 뒤 다시 이날 최고구속인 시속 150㎞의 직구로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임창용은 이어 이날 개막전 솔로포를 날렸던 5번 알렉스 라미레스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야쿠르트는 이날 6⅔회 동안 6피안타(1홈런) 5삼진에 1실점으로 호투한 1m69의 단신 좌완 선발 이시가와 히사노리(28)와 임창용의 특급 계투, 장단 10안타를 앞세워 작년 센트럴리그 1위 요미우리를 물리쳤다.
임창용은 “상대가 3~5번이라 부담이 컸지만 자신있게 던졌다. 미들맨 하려고 여기 온 것이 아닌 만큼 더 열심히 던져 최고의 마무리투수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임창용이 굉장히 공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3년 연속 4번타자로 개막전에 나선 이승엽은 땅볼 3개와 삼진 등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5번 라미레스는 2회 선제 중월 솔로포를 날렸지만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병규(34·주니치 드래건스)는 히로시마 카프와 벌인 안방 개막전에서 1-2로 뒤진 9회말 동점을 만드는 안타를 친 뒤 대주자로 교체됐지만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주니치는 히로시마와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2-2로 비겼다.
도쿄/권오상 기자 kos@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