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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31 19:37 수정 : 2008.03.31 19:37

롯데

한·일 프로야구 뚜껑 열어보니

작년 7위 롯데는 개막 2연승 ‘으쓱’
작년 우승 요미우리는 꼴찌팀에 3연패 ‘머쓱’

말이 없다. 장비를 담은 가방을 둘러멘 4번타자는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더그아웃을 빠져나와 진구구장 외야 출구로 걸어갔다. “첫 타점을 기록했는데, 소감은?” 그래도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그 팀의 4번타자 이승엽(32)도 뭐라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요미우리 부진에 대해 온통 야단법석이다.

“이닝과 투수진만 다를 뿐 전날 경기를 브이티아르(VTR)로 보는 것 같다.”(스포츠호치), “자이언츠와 50년 만의 개막카드에서 야쿠르트의 유쾌·통쾌 3연승.”(스포니치) “매회 안타 등 11안타로 2점 그치고, 중간계투 3명이 8실점으로 무너져.”(데일리스포츠)

요미우리
작년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의 개막 3연패는 1943년부터 올 시즌까지 모두 8번 있었다. 야쿠르트에 당한 3연패는 야쿠르트가 고쿠테츠(국철)시절인 1958년 이후 50년 만이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 개인으로서도 2002년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상대가 작년 최하위(6위)팀이라는 것이고, 특히 작년 다승왕과 타격왕을 차지한 세스 그레이싱어와 알렉스 라미레스를 빼내온 팀에게 연패를 당했다는 것이 더 기분 나쁘다.

작년 꼴찌와 우승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장면은 퍼시픽리그에서도 나왔다. 퍼시픽리그는 물론 일본시리즈까지 우승한 닛폰햄 파이터스는 재작년 리그 꼴찌, 작년 4위였던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연패를 당해 현재 3승5패로 최하위다. 반면 라쿠텐은 4연패 뒤 4연승으로 기지개를 켜며 4위로 뛰어올랐다.

이런 현상은 국내 프로야구 작년 7위 롯데와 3위 한화의 대결에서도 드러났다. 특별한 전력보강이 없었고, 오히려 첫 외국인사령탑 제리 로이스터가 들어와 걱정과 우려가 더 컸던 롯데는 개막 2연승으로 상큼한 출발을 했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의 개막전 선발 6회 1실점 호투 등 3명의 투수가 1실점으로 이어던지자, 타선은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로 11점을 뽑았다. 30일 두번째 경기에선 베테랑 정민철과 송진우를 앞세운 한화와 21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9-8로 이겨 자신감도 맛봤다. 작년 5위 엘지(LG)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팀 에스케이(SK)를 맞아 개막전을 연장접전 끝에 아쉽게 내줬지만, 다음날 3-1로 제압했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를 어떻게 장기적으로 잘 끌어가냐가 과제다”는 김성근 감독(SK)의 말처럼 초반 연승과 연패는 그다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두산도 작년 초반 연패에 허덕였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02년 개막 3연패를 당했던 요미우리의 하라 감독도 그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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