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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이 지난 3월29일 요미우리전 9회에 마무리로 등판해 ‘오버스로’ 투구패턴으로 시속 150㎞ 대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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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스로 투구폼에 감독이 주문한 ‘포크볼’ 장착
“6월쯤이면 완성…40세이브 기대하세요” 자신감
임창용(32·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시범경기에서 시속 155㎞를 찍었다고 하자, 측정기가 고장난 것은 아니냐는 반응이 먼저 나왔다. 시범경기니 부담이 적어 마음껏 뿌렸다는 해석도 있었다.
지난달 2일 퍼시픽리그의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비록 2피안타 2볼넷에 1탈삼진으로 1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이후 6경기 6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해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을 1.29로 마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선동열 삼성 감독은 “창용이가 이번엔 제대로 몸을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토미 존 서저리’라는 팔꿈치 인대 교체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삼성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재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곤, 작년 겨울 일본 진출을 서둘렀고, 마침내 야쿠르트 입단이 성사됐다.
시범경기 성적이 좋자, 다카다 시게루 감독은 주전 ‘셋업맨’(마무리에 앞서 나오는 불펜투수)으로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28일 개막 첫 경기 6-2로 앞선 8회 일본 진출 이후 첫 출장한 임창용은 호화군단 요미우리의 중심타선인 3~5번타자를 삼자범퇴시키며 위력을 과시했다. 이날 삼진을 당한 이승엽은 “굉장히 공격적이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개막 이틀째인 30일 팀이 6-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이가라시 료타가 부상으로 결장하자 임창용은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바뀌었다. 상대할 요미우리 타선은 1번부터였고, 삼진으로 시작한 투구는 2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시속 156㎞의 강속구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 마침내 첫 세이브도 챙겼다.
임창용은 “지금 상태로는 40세이브도 가능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만큼 몸이 좋다는 얘기다. 시속 156㎞가 찍혔으니, 일본 야구계에서도 온통 이 소식으로 시끄러울 정도가 됐다. 그는 “(몸이 한창 좋을 전성기였던)10년 전 공을 뿌리면 미트에 들어가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 지금 바로 그런 느낌이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난달 시범 첫 경기에서 2안타와 2볼넷으로 1실점할 때 다카다 감독이 “변화구의 스트라이크와 볼이 너무 구별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다카다 감독은 지금도 오버스로의 변화구, 즉 포크볼을 원하고 있다. 임창용은 그 구종을 던지려면 오는 6월쯤은 돼야할 것이라고 했다.
오버스로와 사이드 암, 두가지 투구패턴을 구사하는 임창용은 그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도 될 수 있다. 그래서 감독이 오버스로에서 나오는 강속구와 포크볼, 두 구종의 장착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선동열의 계보를 잇는 최고의 마무리를 꿈꾸는 임창용의 도전이 야구팬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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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65) 〈에스비에스 스포츠〉 야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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