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02 01:08
수정 : 2008.04.0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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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 이병규가 1일 일본 도쿄돔에서 6회초 동점 투런홈런을 친 뒤 들어와 축하를 받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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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요미우리 상대
연속 삼진 뒤 동점 투런포
“삼진 두 번 당하니까 정신이 바짝 들었죠. 앞 타석에서도 몸쪽으로 당해서 약간 오픈자세로 노렸는데, 적중했습니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3번타자 이병규(34)가 1일 도쿄돔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벌인 시즌 방문 첫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우에하라 고지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0m짜리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개막 이후 네 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병규는 시즌 1호 홈런을 요미우리를 상대로 기록함으로써 이승엽을 제치고 한발 앞서갔다. 일본 진출 후 10호 홈런이란 점도 의미가 컸다. 4타수 1안타 3타점을 올린 이병규의 타율은 전날(0.385)보다 약간 떨어진 0.353.(17타수 6안타)
작년 우에하라에 5타수 무안타에 삼진 둘로 열세였던 점을 지적하자 그는 “작년엔 (우에하라가) 마무리여서 의미가 별로 없다”며 “오늘은 징검다리 역할을 해서 팀이 이기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앞선 두 타석에선 모두 포크볼과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는 달랐다. 2번 이바타 히로카즈가 좌전안타로 나간 뒤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바깥쪽 포크볼 유인구와 안쪽 직구를 모두 흘려보낸 뒤 몸쪽으로 낮게 깔리는 직구에 방망이를 댔지만 파울이 됐다. 우에하라가 몸쪽 가운데로 다시 시속 139㎞의 직구를 던지자 이병규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갔고, 타구는 도쿄돔 천장을 향해 한없이 치솟으면서 오른쪽 요미우리 응원단 관중석 한복판에 떨어지는 홈런포가 됐다. 요미우리전 3호 홈런. 이병규는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주니치는 이병규의 홈런과 9회초 6번 나카무라 노리히로의 좌월 솔로포를 합작해 4-3, 1점 차로 이겼다.
이승엽은 1회 좌전안타를 쳤지만 이후 삼진-1루땅볼-삼진으로 물러나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타율은 0.235(17타수 4안타)가 됐다. 요미우리는 개막 이후 4연패,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였던 클라이막스 시리즈까지 포함하면 7연패의 깊은 늪에 빠졌다.
한편, 작년 국내 프로야구 다승왕 다니엘 리오스(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이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방문경기에 일본 진출 처음 선발로 나와 4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4-0으로 앞선 5회부터 2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해 강판됐다. 야쿠르트는 8회 넉 점을 더 내줘 6-9로 지는 바람에 ‘마무리’ 임창용은 나오지 않았다.
도쿄/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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