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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08 18:55 수정 : 2008.04.08 18:55

가네모토 도모아키(40·한국이름 김지헌) 사진 연합뉴스

재일동포 3세…마흔살의 4번타자
2000안타 등 대기록 ‘현재진행형’

요미우리가 일본을 상징하는 최고의 명문구단이라면, 일본 오사카 인근 효고현에 있는 고시엔구장은 ‘야구의 성지’로 불린다. 그것은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전국고교야구대회가 고시엔에서 열리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이 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신 타이거스에 대한 야구팬들의 열정 역시 뜨겁기 때문이다.

한국의 영-호남처럼, 일본 역시 관동과 관서지방은 라이벌 의식이 아주 심하다. 관동의 요미우리와 관서의 한신 타이거스는 일본 최대의 맞수다.

며칠 전부터 요미우리의 4번타자 이승엽(32)은 타격 침체로 5번타순으로 밀렸지만, 한신의 4번타자 역시 한국계인 재일동포 3세 가네모토 도모아키(40·한국이름 김지헌)다. 그는 지난 3일 만으로 마흔살이 된 노장이지만, 철저한 몸관리와 모범적인 선수생활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2년 전인 2006년 4월8일 요코하마전에선 903경기 연속 풀타임 무교체 출장을 해 메이저리그의 칼 립켄 주니어와 타이기록을 세운 뒤 현재 계속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7일까지 1195경기 출장.

그런데 그가 또 다른 두 개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7일까지 그는 통산 2000안타에 한 개만, 통산 400홈런엔 3개를 남겨놓고 있다. 그래서 한신은 물론 일본 야구계는 8일부터 이병규가 뛰는 주니치와 고시엔에서 펼치게 될 시즌 개막전에 잔뜩 고무돼 있다. 특히 ‘성지’는 시즌에 앞서 새로 단장해 가네모토의 활약을 기다리고 있고, 구단은 ‘성지’에 그의 기념코너를 만들어 영구히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미나미 노부오 구단주 대행은 “내년에 사료관을 개조하는 만큼 그곳에 가네모토 코너를 만들어 야구 배트와 볼을 전시해, 2천안타 기념 영상도 내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한신의 영구결번 선수인 후지무라 후미오(1992년 사망), 무라야마 미노루(1998년 사망), 요시다 요시오와 같은 수준의 대접이라는 게 일본 언론의 평가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날 관동지방에서 열리는 요코하마와 요미우리의 경기를 중계한 <티비에스>(TBS)가 이런 가네모토의 활약상을 소개하기 위해 그의 타석 땐 한신과 주니치의 경기장면을 내보냈다. 그만큼 일본 전역에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간부를 아버지로 둔 그는 2001년 일본 여성과 결혼해 일본국적을 취득했지만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밝힌 적도 있어 국내에 화제가 됐었다. ‘아니키’(형님)라는 별명을 늘 달고 다닐 정도로 품성도 좋은 그의 2000안타 기록은 일본야구 역대 37번째, 현역 선수로는 5번째다. 좌익수를 보는 그는 오른손으로 던지고 타석에선 이승엽처럼 왼쪽에 선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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