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09 00:10
수정 : 2008.04.0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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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8일 삼성과의 경기 3회초 1사2루에서 대구구장 밖으로 넘기는 2점짜리 장외 홈런을 치고 있다.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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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시즌 첫 장외홈런…롯데, 삼성에 9-5 승리
서재응·김선우 첫승 실패…SK는 기아에 연장끝 이겨
롯데의 창이 삼성의 방패를 뚫고 시즌 첫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에스케이(SK) 김성근 감독은 시즌 첫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연장 대타 홈런으로 5연승을 이끄는 ‘용병술’을 발휘했다.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의 팀타율을 자랑하는 롯데는 8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팀평균자책점 1위의 삼성을 맞아 이대호가 시즌 첫 장외 2점홈런을, 가르시아가 역시 2점 홈런을 치는 등 장단 12안타를 치며 9-5로 승리했다. 롯데는 7승2패가 돼 삼성(6승3패)을 2위로 끌어내리고 시즌 처음 단독 선두로 나섰다.
4번타자 이대호는 5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2타점을, 5번타자 가르시아는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볼넷으로 팀 승리를 합작했다. 가르시아는 시즌 4호로 홈런단독 선두가 됐고, 이대호가 공동 2위군을 형성했다.
이대호는 삼성 선발 윤성환의 시속 132㎞ 체인지업을 받아쳐 야구장 왼쪽을 넘어가는 시즌 첫 장외홈런을 터뜨렸다. 장타야구를 구사하는 롯데는 이날도 한 차례의 번트를 대지 않고도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포수 진갑용이 2회 2사 만루에서 박기혁의 파울 뜬공을 놓친 뒤 결국 윤성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5회 무사 1루에서 공을 빠뜨려 패전의 빌미를 제공한 게 뼈아팠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서재응(기아)과 김선우(두산)는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서재응은 8회 동안 8피안타 3볼넷에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은 에스케이(SK) 선발 레이번의 구위에 밀려 산발 5안타로 1점만 뽑는 데 그쳤다.
김성근 감독은 연장 10회초 2사에서 3번타자 김재현을 빼고 대타 신인 모창민을 투입한 것이 결국 결승 솔로포로 연결돼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에스케이는 지난 달 29일 엘지와의 안방 개막전에서도 연장 10회말 정상호의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5-4로 승리한 바 있다. ‘회장님’ 한화 송진우(42)는 두산전 선발로 나와 5회 동안 6피안타 1볼넷에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호투해 2006년 9월24일 롯데전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엘지는 선발 전원안타를 치며 우리를 9-4로 물리쳤다.
권오상, 대구/이완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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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팀 스타일 명확히” - 선동렬 “빅리그 장점 전수를” 덕담
‘지키는 야구’ 선동열 삼성 감독과 ‘초전박살’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단독 1위 자리를 놓고 8일 대구에서 만났다.
선 감독이 먼저 로이스터 감독을 찾았다. 선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서 한국 야구에서 잘해줘 고맙고,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의 좋은 것을 많이 알려줘서 야구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인사 겸 덕담을 건넸다. 로이스터 감독도 “항상 좋은 얘기를 해줘 고맙다. 아직 126경기 가운데 8경기밖에 안 했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경기를 이겨야겠다는 마음은 숨기지 않았다. 선 감독은 “처음 경기니 붙어봐야 안다”며 웃었지만 “초반에 롯데 타자들만 막으면 중반에는 우리도 괜찮다”며 ‘철벽불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에 오기 전 한국 야구는 삼성 라이온즈만 들어봤다는 로이스터 감독도 “상대 팀의 스타일보다는 일단 우리식의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에게 8경기 잘했다고 흥분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고를 줬다”고 말했다.
팀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지만 이날 로이스터 감독은 이대호·가르시아·정수근의 연습 타격을 뒤에서 직접 지켜보며 ‘빅볼’(작전보다는 장타 위주의 야구)을 시험했다. 그는 “한국은 ‘스몰볼’(홈런보다는 단타 위주의 야구) 야구를 한다”며 “다른 팀은 다음 타자에 상관없이 희생번트를 많이 대는데 우리 타선은 도루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타점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이대호와 가르시아는 홈런으로, 정수근은 빠른 발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대구/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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