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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6 18:16 수정 : 2008.04.16 18:16

김광현(20·SK)

“200이닝 이상 던지고 싶어…류현진 언젠가 넘어야”
올시즌 4경기만에 3승…위기관리능력 날로 좋아져

“올 시즌 20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

에스케이(SK) ‘영건’ 김광현(20·사진)이 ‘탈 류현진’을 선언했다. 같은 좌완으로 항상 비교의 대상이 돼온 류현진(21·한화)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 15일 삼성전에서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한 뒤 “오늘 경기는 아직 50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 승수는 개의치 않는데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200이닝 이상 던진 선수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리오스(전 두산)를 제외하면 류현진(21·한화)뿐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프로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신인으로 처음 나와 3승 7패를 기록하며 2군의 설움도 맛봤다. ‘괴물’ 류현진이 2006년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한 것과는 정반대였다. 류현진은 지난해 30경기에 나와 211이닝을 던지며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의 좌완 에이스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2년차를 맞은 김광현도 달라졌다. 이미 지난해 기록인 3승을 4경기만에 달성했다. 15일 삼성전에서는 154㎞의 강속구와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양준혁·심정수 등 내노라하는 삼성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했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날이 갈수록 위기관리능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미 지난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멕시코와 대만전에 승리투수가 돼 자신이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호주전 4⅓회 7안타 2실점, 캐나다전 1⅔회 3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광현은 “현진이 형은 나보다 경험도 많고 잘 던지지만 언젠가는 넘어서야할 선수”라며 “류현진을 닮고 싶다기보다는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더이상 ‘제2의 류현진’에 머물지 않겠다는 당찬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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