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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28·롯데).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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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1년차 서재응·김선우 침체 ‘허덕’
2년차 송승준·봉중근은 “적응끝” 활약
‘2년 차는 펄펄 나는데, 1년 차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프로야구 입문 초년생들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프로야구에서 복귀한 ‘대형’ 투수들의 성적이 그렇다. 나란히 2년 차인 송승준(28·롯데)과 봉중근(28·LG)은 잘 던지고 있지만,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한 서재응(31·KIA)과 김선우(31·두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재응은 시즌 네번째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19일 광주 한화전에서 5회동안 6피안타(3홈런) 4실점했다. 국내 복귀 첫 피홈런을 기록하고는 6회 이전에 처음으로 강판됐다. 4경기를 선발로 나섰지만 승수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이 그나마 3.60이란 게 위안꺼리다.
31살 동갑내기 김선우는 더 안좋다. 3경기 3패 끝에 지난 14일 2군으로 내려갔다. 두산 관계자는 “김선우가 팀에 합류한 시기도 늦었고, 대표팀 경기로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다 보니 투구 밸런스도 안맞고 어깨도 뭉친 상태”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복귀 1년차 징크스’를 앓았던 28살 동갑내기 봉중근과 송승준은 달라졌다.
봉중근은 지난해 6승7패(평균자책 5.32)를 기록했지만 올시즌은 벌써 2승2패(평균자책 3.03)에 탈삼진 부문은 선두(26개)다. 김재박 엘지(LG) 감독은 “봉중근이 지난해보다 직구 구속이 3∼4㎞정도 빨라져 자신감을 가지고 던진다”고 했다. 메이저리그를 밟지 못하고 돌아온 송승준도 롯데 돌풍에 한 몫 하고 있다. 송승준은 3승1패(평균자책 4.30)으로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과 함께 팀내 다승 1위다. 송승준은 지난해 5승5패를 기록했다.
2년 차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봉중근의 얘길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봉중근은 “한국 타자들이 1~2번은 짧게, 3~5번은 크게 치는가 하면, 하위타순은 연결을 해주는 등 타순이 변화무쌍해 작년엔 적응하기 어려웠었다”며 “그런 점을 파악하고, 올핸 체력까지 뒷받침되니, 공격적으로 던지게 돼 성적이 좋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송재우 <엑스포츠>(Xports) 해설위원은 “서재응은 볼 컨트롤이 예전만 못하고, 국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이 덜 된 것이 문제이며, 김선우는 아직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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