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23 00:10
수정 : 2008.04.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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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6번 지명타자 김태완(10번)이 22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엘지(LG)전 4회초 7번 이여상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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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야수 실책 잇따라…역전 당한 뒤 재역전 승
최희섭 4호포…두산 김동주 홍성흔 랑데부 홈런
광주에 내린 비는 결국 안방팀 기아(KIA)에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3-3으로 맞선 8회말 2사 3루, 7번타자 이종범이 타석에 섰다. 흩뿌리는 빗줄기 사이를 뚫고 날아온 투수 전준호의 공은 이종범의 방망이에 맞고 땅볼이 돼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유격수 황재균은 안정된 자세로 송구를 했지만, 빗물을 흠뻑 머금은 공은 황재균의 손에서 떠나는 순간 1루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악송구(실책)가 됐다. 3루타로 동점타를 쳤던 김원섭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점수는 4-3이 됐다.
기아가 2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우리와 안방경기에서 역전에 재역전극을 펼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시즌 6승(14패)을 수확한 기아는 승률을 0.263에서 0.300으로 올렸지만,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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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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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로 뒤진 4회 최희섭의 시즌 4호 홈런(2점포)으로 분위기를 역전시킨 기아에게 이날 광주구장을 찾은 비는 안방팀을 외면하는 듯했다. 기아는 6회초 전준호의 타구를 우익수 이종범이 빗줄기 사이로 떨어지는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듯 결국 악천후 속에서 3루타를 허용했고, 브룸바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악몽은 7회에도 곧 이어졌다. 좌익수 김원섭은 이숭용의 평범한 뜬공이 빗줄기와 함께 떨어지자 공을 놓쳐 타자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기아는 이택근의 우중간 적시타 때 이숭용이 홈을 밟는 바람에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계속 내린 비는 기아를 외면하지 않았다. 기아는 8회 1사에서 최희섭이 볼넷으로 나간 뒤 악천후로 좌익수 뜬공을 놓쳤던 김원섭이 3루타를 쳐 최희섭의 대주자 김선빈이 홈을 파고들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곤 이종범의 유격수 땅볼도 ‘비’는 우리 유격수의 실책을 불러왔다.
선발 윤석민에 이어 8회 두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손영민은 ‘행운’의 승리를 거둬 시즌 2승을, 9회 마지막 마운드를 지켜낸 한기주는 시즌 5세이브를 거둔 반면, 8회 팀 승리를 굳히려 마운드에 올랐던 노환수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대구에서는 3회 4번 김동주-5번 홍성흔이 연속타자 홈런을 친 두산이 삼성을 7-3으로 물리쳤다. 홍성흔은 5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고, 9번타자 이대수도 2타점 적시타로 팀의 대승을 거들었다. 선발 김명제는 5⅔회 동안 6피안타(1홈런)에 볼넷 없이 삼진 1개를 잡아내며 3실점해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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