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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8 18:57 수정 : 2008.05.08 18:57

김경문 두산 감독

두산 김경문 감독 머리 짧게 자른뒤 7위서 3위로
기아 조범현 감독도 ‘깜짝삭발’ 한날 삼성에 승리

지난 7일 광주구장에선 조범현 기아(KIA) 감독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왔다. 조 감독은 “그냥 더워서 잘랐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날 머리를 짧게 깎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랜만에 투타 조화를 이루며 삼성에 승리를 거뒀다. 투수진에서는 2년 차 이범석이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뿌려대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고, ‘어깨 피로’에 지쳤던 한기주도 15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이용규·김원섭·발데스가 출루만 하면 몸을 날리며 도루를 감행했다. 기아는 32경기 만에 8개구단 가운데 마지막으로 10승에 올랐다.

이병훈 〈KBS N〉 야구해설위원은 “감독이 삭발을 하게 되면 선수들에게 말은 안해도 선수들이 기를 쓰고 평소에 부족하던 희생타나 득점타를 치는 등 효과가 있다”며 “감독이 삭발한 팀 선수들을 보면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사실 삭발은 지난달 김경문(사진) 두산 감독이 먼저 시작했다. 팀 성적이 7위로 처지고,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과 설전도 시끄럽게 되자, 지난달 22일 김 감독은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한 채 경기에 나섰다. 두산은 그때부터 7일까지 10승4패의 성적을 올리며 7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실제 삭발 효과가 경기에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이병훈 위원은 “감독 삭발은 몇 경기에 대한 충격 효과일뿐 팀 전력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며 “감독도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 프런트에 내가 이 정도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두산의 상승세도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 뿐만 아니라, 김경문 감독과 갈등을 겪었던 홍성흔·안경현 등 노장이 1군에 가세한 것도 힘이 컸다.

송재우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삭발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감독이 삭발하는 것은 찾을 수 없다”며 “정말 팀이 연패에 빠지고 안좋다면 ‘클로저 도어 미팅’이라고 해서, 감독이 선수·코칭스태프들과 클럽하우스 문을 닫아놓고 미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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