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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13 18:55 수정 : 2008.05.14 09:52

서울 목동야구장.

예매표 창구 따로 없어 혼잡 “똑같이 줄서라니”
여자화장실 태부족 휴식시간 끝나도 못들어가

“목동야구장에 처음 왔는데, 딱 봐도 불편하네요.”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목동야구장. 배아무개(31)씨는 오후 5시 경기가 시작됐는데도 입장을 못 하고 있었다. 기아 팬인 배씨는 “예매를 하고 왔는데도 똑같이 줄을 서는데, 잠실처럼 예매창구를 따로 만들든지 축구처럼 편의점에서도 티켓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우리-기아전 1만4천 관중석이 매진된 지난 주말. 서울 목동야구장 주변은 혼잡한 반면, 관중 서비스는 형편없었다. 관중들은 표를 사고 들어갈 때나 경기장 안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많은 불편을 겪었다. 매표소 앞에 주차된 차들은 사람들을 뒤엉키게 만들었다. 예매창구도 따로 없어 예매관중과 일반관중이 뒤섞여 줄은 차량과 잔디밭 사이로 늘어졌다.

이날 우리 히어로즈는 매표소를 12군데 열었지만 상당수 관중들이 경기가 시작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현대 팬이었다가 우리 팬이 되었다는 이아무개(34)씨는 “팬이지만 목동구장에 대한 첫인상이 별로 안 좋다”고 말했다.

가족 관중을 끌어모으기 위해 애쓰는 프로야구계의 노력과 달리 경기장 내부 시설도 미흡했다. 세 군데밖에 없는 매점시설은 5회 뒤 휴식시간 때 매점마다 장사진을 이뤘고, 뜨거운 물마저 떨어져 관중들은 라면에 부을 물조차 구하기 힘들었다. 여성 관중을 위한 시설도 부족했다. 남자화장실은 2층 8곳, 3층 2곳이 있는 반면, 여자화장실은 2층 4곳, 3층 2곳에 불과했다. 변기 수도 여자화장실은 40개에 그쳐, 남자화장실 소변기 110개에 크게 못미쳤다. 이날 여성 관중들은 휴식시간이 지난 뒤에도 경기를 보지 못하고 화장실 바깥까지 길게 줄을 섰다.

관중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목동야구장을 관리하는 김재정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은 “주차관리는 위탁업체에서 해야 하며, 여성화장실 확보나 개선을 위해 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오래된 건물이라 공간의 한계도 있고, 우리 구단이 2년 정도 목동을 사용한다고 하니 개보수에 많은 예산을 들인다는 게 고민된다”고 했다.

박노준 우리 히어로즈 단장은 “아마추어 야구를 위해서라도 서울시가 구장을 개선해야 하고, 구단도 현재 목동야구장을 위탁운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영 우리 홍보팀 과장은 “조사 결과 예매관중이 현장구매 관중보다 훨씬 적은 면도 있다”며 “매표소를 이달 말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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