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13 22:51
수정 : 2008.05.1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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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진우가 13일 기아와의 대전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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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전 6이닝 무실점 호투…이범호 결승홈런
시속 152㎞ 강속구를 던지며 삼진 8개를 잡아낸 기아 선발 이범석도, 결승홈런을 날린 이범호도 송진우(42·한화)를 위한 조연에 불과했다. 1-0으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최근 기아의 상승세를 이끈 이종범이 병살타를 만들어내자, 김인식 한화 감독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박수를 쳤다. 결국 한화의 1-0 승.
‘회장님’ 송진우가 13일 기아와의 대전경기에 선발등판해 프로통산 205승째를 기록하며 현역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42살2개월27일째다. 송진우는 올 시즌 4월8일 첫 승리 뒤 6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송진우는 경기 뒤 “상대 선발 이범석의 직구와 변화구가 좋았는데 행운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바깥쪽 직구와 슬라이더가 잘 먹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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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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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는 6회 동안 19타자를 맞아 96개의 공을 던져 3안타와 볼넷 3개만 허용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35㎞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삼진 4개를 잡는 등 물오른 기아 타선을 요리했다. 송진우는 프로통산 첫 2000 탈삼진에도 8개만 남겨두게 됐다.
지난 1989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송진우는 2006년 통산 200승을 달성한 뒤, 만 41살 나이가 된 2007년 2승2패1세이브만을 기록하며 한계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며 벌써 지난해 35⅔회 투구를 넘어선 41⅓회를 던졌다. 또 ‘영건’ 류현진·유원상이 버티는 주축 선발진에 뒤를 받치는 든든한 ‘큰 형님’이었다. 투타에서 이범호와 윤규진이 활약을 펼치며 송진우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범호는 2회 1점 결승홈런을 날렸고, 윤규진도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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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간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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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204승 선배’에 맞선 ‘19살 차이 1승 투수’ 기아 선발 이범석(23)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눈부신 투구를 했다. 지난 8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승을 신고했던 이범석은 8회 동안 3안타에 볼넷 1개만 허용했지만, 이범호에게 과감한 승부를 걸다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송진우와 이범석의 역투에 힘입어 2시간18분만에 끝난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최단 경기시간으로 기록됐다.
롯데는 마산에서 삼진 12개를 잡아낸 선발 손민한의 8회 1실점 역투에 힘입어 삼성을 4-1로 이겼다. 손민한은 자신의 최다 삼진기록(10개)를 갈아치우며 올 시즌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는 비 때문에 24분 늦게 시작하고, 오후 7시30분부터 44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지만 1만2298명의 관중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손민한의 눈부신 투구를 지켜봤다.
이완, 홍석재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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