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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21 18:46 수정 : 2008.05.21 18:46

마일영(27·우리). 사진 연합뉴스

공익근무 시절 맹연습해 터득
어떻게 던지냐고요? 그건 비밀!

마일영(27·우리)도 진짜 모른다고 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어떻게 던지냐”고 묻자 “그냥 가운데를 보고 던져요”라고 했다. 마일영이 던지는 공 가운데 땅에 떨어지는 낙차 큰 공은 ‘포크볼’이고, 포수가 갑자기 글러브를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받는 공을 ‘너클볼’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럼 포수도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냐고 묻자 같은 대답이다. “몰라요. 그러니 제구력 문제 때문에 경기에 자주 던질 수가 없어요.”

올시즌 ‘마구’로 화려하게 등장한 8년차 마일영은 이미 신인 시절 꽤 유명세를 탔다. 마일영은 지난 2000년 지명권 트레이드라는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방식으로 현대에 입단했고, 2001년 대만 야구월드컵에서 완봉승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마일영은 그 뒤 4회를 넘기기만 하면 상대 타선에 두들겨 맞으며 ‘마사회’라는 별명을 얻더니, 지난 2005년 병역 비리 파동에 연루되며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마일영은 “생각하기도 싫은 때”라며 “내가 없는 사이에 다른 투수들이 팀에 올라오고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마일영은 병역비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고 2005년 5월 공익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퇴근 뒤 수원야구장에서 해질녁 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훈련을 했다.

그때,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던 그때 마일영은 ‘너클볼’을 봤다고 한다. 그는 2005년 4월께 텔레비전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다가 우연히 너클볼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마일영은 “제가 손바닥이 크고 손가락이 짧은 편이에요. 그런데 손가락이 짧아도 던질수 있다니 재미삼아 던져봤죠”라고 말했다.

마일영은 손으로 어떻게 공을 잡고 너클볼을 던지는지 보여주지 않았다. “이게 공개되면 다른 투수들도 따라할 수 있거든요.” 그는 다만 슬며시 검지·중지·약지를 구부리는 시늉을 해보였다. 너클볼은 투수가 독특하게 공을 잡고 세개의 손가락으로 튕기듯 밀어 던지기 때문에 회전이 없다. 회전이 없어 속도가 느린 대신 자연적으로 공의 궤적에 변화가 생겨 투수도, 포수도, 타자도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일종의 ‘마구’다.

위력의 너클볼 ‘마구’ 던지는 마일영 “어디로 튈지 나도 몰라요”
‘마사회’에서 ‘마구’ 투수로 변신한 마일영은 올시즌 9경기에 나와 3승3패 평균자책점 2.90(6위)을 기록중이다. 7차례나 퀄리티스타트도 했다. 마일영은 “예전에는 어렸을 때라 힘으로 제압하는 투구를 하니까 70~80개 던지면 4회를 넘기기 힘들었다”며 “꼭 공익근무하면서 경기를 많이 본 것 때문은 아니지만, 이제는 투구 패턴이나 요령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이완 기자 wani@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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