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2 18:52
수정 : 2008.06.02 18:52
헛스윙 타자 “나중에 보니 볼…너무 빨라 공 안보여”
임창용(32·야쿠르트 스왈로스)과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마무리 경쟁 상대인 마크 크룬(35)의 개인홈페이지는 www.kroon161.com이다. 그의 이름 뒤에 붙은 숫자는 일본프로야구에서 그가 가장 빠른 시속 161㎞의 공을 던졌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가 자신의 광속구 기록을 1㎞ 더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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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크룬(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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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 마무리 마크 제이슨 크룬은 지난 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교류전에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를 상대로 160㎞짜리 공 두개를 던져 볼카운트 2-0을 만든 뒤 던진 3구의 구속이 전광판에 162㎞로 표시됐다. 앞선 타석에서 4타수 2안타로 잘 쳤던 마쓰다였지만, 1구를 파울로 가까스로 걷어낸 뒤 두차례의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마쓰다는 “나중에 보니 볼이었는데, 너무 빨라 공이 보이지도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1m88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가 일품이기도 하지만, 140㎞대의 낙차 큰 포크볼은 ‘마구’로 불릴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의 등번호 42번은, 자신의 생일이 4월2일인데다, 미국프로야구의 유명한 흑인선수 잭키 로빈슨의 영구결번이기에 일부러 이 번호를 선택했다. 이날 요미우리는 4-5로 졌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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