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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가르시아(롯데)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1회초 도중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자,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비가 고인 홈으로 슬라이딩 쇼를 펼쳤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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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한화에 6-1 강우콜드 승
‘도대체 1승이 뭐길래 ….’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잠실·사직·문학 등 3경기가 취소된 4일, 유일하게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광주에선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기아(KIA)-한화가 맞대결을 펼친 이날 광주는 오후 6시까지 강수 확률이 60%, 저녁엔 80%였다. 예보대로 비가 가끔 내려 경기가 취소될 여지가 있었지만, 진행에 무리가 없어 경기는 시작됐다. 기아가 1회 2볼넷, 2안타를 묶어 2점을 뽑아냈다. 2회엔 장성호가 2사 뒤 2안타,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한화 선발 정민철을 상대로 가운데 높은 쪽으로 쏠린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 11짜리 만루 홈런을 터뜨리면서 6-1로 앞서갔다. 점수차가 5점 차로 크게 벌어진 가운데 한화는 4회 빗방울이 굵어지자 ‘수비 태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1사 1루에서 장성호가 친 공이 마운드 왼쪽으로 힘없이 굴러 갔지만 한화 투수 마정길은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않은 채 1루(투수 실책)를 내줬다. 5회를 마치기 전 조금 더 비가 거세지면 ‘노게임’이 선언될 수 있는 상황에서 시간을 벌어 보자는 것이었다. 이에 맞서 기아는 추가점을 낼 수 있는 1사 1, 2루 기회에서 이재주, 김원섭이 공의 코스와 상관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삼진 아웃을 당했다. 안방팀으로서 5회초까지만 막으면 이후 더 많은 비가 내리든, 9회까지 가든 승산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5회말이 끝난 뒤 빗방울이 잦아들면서 다시 경기가 제 모습을 찾았지만,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경기는 올 시즌 두번째 강우 콜드 경기로 결국 기아가 이겼다. 이전 8경기 가운데 7경기를 3실점 이하로 잘 던지고도 1승에 그쳤던 기아 선발 이대진은 6회 동안 이번 시즌 최다인 5삼진을 비롯해 6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막아 시즌 2승(6패)째를 챙겼다. 만루홈런을 터뜨린 장성호가 3타수 2안타(1볼넷) 5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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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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