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6 18:55
수정 : 2008.06.06 18:55
6회 1실점 시즌 첫 선발승…박재홍·최정 홈런포
팀 타율 1위의 에스케이(SK)와 평균자책점 1위의 롯데가 올시즌 11번째 만원관중(3만명)이 입장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9번째 ‘창’과 ‘방패’ 대결을 벌였다.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의 이날 대결은 각각 2연승과 4연승 중이어서 관심이 더 높았고, 단독선두 에스케이는 7개 팀 중 유일하게 롯데에만 상대전적 3승5패로 열세였기에 ‘성급한 갈매기들’이 구장을 일찌감치 메우며 승리를 염원했다.
현충일을 기념해 군복유니폼까지 차려입고 경기에 나선 롯데는 시즌 5승에 평균자책점 3.49를 자랑하는 선발 장원준을 내세웠지만, 홈런 2방을 맞고는 연승행진을 ‘4’에서 멈췄다. 반면, 에스케이는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이영욱의 빛나는 호투, 박재홍과 최정의 홈런포 등에 힘입어 5-2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6번째 3연승을 달렸다.
투타에서 에스케이가 롯데를 압도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롯데전 3연패 탈출을 위한 선발 카드로 이영욱(28)을 내세웠다. 이영욱은 경기 전 1군 등록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67.50으로 가장 높았지만, 오른손 언더핸드여서 정수근과 가르시아를 빼고는 모두 오른손 타자들인 롯데를 공략하기엔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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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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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시즌 2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와 ⅔회 동안 3피안타 3사사구로 5실점했기에 평균자책점이 높았지만, 이영욱은 자신이 프로무대에서 거둔 10승 중 3승을 롯데전 선발출장에서 거뒀다. 감독의 이런 예상은 적중했다. 이영욱은 빠른 직구(시속 142㎞)는 없었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싱커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6회 동안 롯데 타선을 단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사사구가 4개였지만, 삼진은 5개나 됐다. 이영욱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67.50에서 8.09로 크게 낮췄고, 시즌 첫 선발승의 기쁨도 맛봤다.
타선에선 박재홍이 1회 2사 볼카운트 2-3에서 솔로포를, 최정은 6회 1사 1루 볼카운트 0-1에서 쐐기투런포를 장원준을 상대로 각각 날려 승부를 갈랐다. 에스케이는 8회에도 2점을 더 달아나는 등 장단 12안타를 쳐냈다.
롯데는 7회 정보명, 8회 조성환의 희생뜬공으로 2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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