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22 18:48
수정 : 2008.06.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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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종석(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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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첫해 롯데 우승 주역
고관절 부상회복 1군 복귀
1992년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염종석(35)이 돌아왔다.
염종석은 21일 잠실에서 열린 엘지(LG)전 6회에 등판해 2⅓회 동안 9타자를 맞아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매클레리가 5회 동안 3실점한 뒤 염종석과 나승현이 이어 던지며 9-3으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1군에 복귀하자마자 한화 타선을 상대로 1회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낸데 이은 깔끔한 투구였다.
올초 전지훈련에서 고관절 부상으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염종석은 지난 18일에야 1군 합류를 통보받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2군에서 13경기에 나와 26⅔회를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합류하기는 어려웠다. 올시즌 손민한, 매클레리, 장원준 등으로 이뤄진 롯데의 선발진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수준이다. 올해 부활한 ‘향운장’ 최향남마저 선발진에 합류하기 어려웠다.
1992년 프로에 들어온 뒤 줄곧 롯데의 선발을 지켰지만, 그는 결국 2군에서 롯데의 선전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다 5월 중순께 중간계투진이 흔들리며 롯데가 4위까지 떨어지자 중간계투로 나갈 훈련을 지시받았다. 한 달뒤 로이스터 감독은 마침내 그를 1군에 합류시켰다.
염종석의 합류는 롯데의 ‘가을 야구’에 상징적이다. 염종석은 부산고를 졸업한 뒤 입단한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해 17승9패6세이브·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투수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어깨를 혹사당한 그는 입단 첫 해가 가장 좋은 성적일만큼 롯데와 함께 그의 성적도 하향세로 치달았다. 1993년 10승을 기록한 뒤 한번도 10승 이상을 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4승8패·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다. 롯데에서만 야구생활을 한 그의 통산 성적은 15시즌 동안 93승 132패 14세이브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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