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25 19:32
수정 : 2008.06.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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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돌아온 이승호(27·SK)가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사진은 최근 홈경기에서 역투하는 모습. 에스케이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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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털고 3년만에 승리
“마운드 선 자체가 행복”

“신인때 첫 승을 한 기분이다.”
2000년 프로에 들어오자마자 10승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한 그였다. 통산 166경기에 나서 50승을 올렸지만 부상과 오랜 재활 탓에 지난 2년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승호(27·SK)가 24일 마산에서 열린 롯데전에 등판해 1361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이승호는 초반에 무너진 선발 송은범을 구원해 2회에 마운드에 올라 3⅔회동안 51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3개 볼넷1개 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승호는 경기 뒤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다.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0년 10승· 2001년 14승을 올린 뒤, 2002년 6승· 2003년 5승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그는 2004년 15승을 올리며 최고 성적을 냈다. 하지만 그 최고 성적이 ‘터널’ 앞 신호인줄은 몰랐다.
이승호는 2005년부터 왼쪽 어깨에 문제가 생기면서 그 해 단 3경기에 출장한 뒤 사라졌다. 2006년 가을 마침내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재활훈련은 반복됐다. 그리고 올시즌 개막전 전지훈련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시로 투구폼도 간결하게 바꿨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올시즌 첫 등판 했지만 ⅔회 동안 안타 3개 볼넷 3개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이승호는 “시즌 초반에 너무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다 심리적으로 허물어졌다. 오늘 경기는 수비가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에스케이의 ‘국민 우익수’ 이진영은 1-2로 뒤지던 4회말 무사 1루에서, 박기혁이 친 타구를 오른쪽 파울선까지 쫓아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전력질주하여 몸을 던진 그는 공을 잡아낸 뒤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이만수 코치 등 3명의 코치가 외야까지 달려가 몸상태를 살피기까지 했다.
또 2회말 2사 만루에서도 유격수 나주환이 조성환의 잘 맞은 타구를 껑충 뛰어 글러브 끝으로 걷어내며 이승호의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반면 롯데는 5회초 2사 1,2루에서 정근우가 친 타구를 3루수 이대호가 글러브 밑으로 잡지 못하며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마산/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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