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26 19:03
수정 : 2008.06.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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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이 지난 25일 청주에서 열린 기아전, 연장 12회말 1사 1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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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아전 끝내기 안타
홈런·타점·장타율 1위
일본프로야구 간사이지방의 명문구단 한신이 이대호와 김동주에 러브콜을 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프로무대 타석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따로 있다.
이대호와 프로데뷔 동기인 김태균(26·한화)은 25일 현재 홈런(19개)과 타점(63개), 장타율(0.673) 등 타격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홈런 10걸 가운데 김태균(61경기)보다 경기를 덜 뛴 선수는 공동 9위 최동수(11개·57경기·엘지)가 유일할 정도로, 그의 홈런 페이스는 가장 좋은 편이다.
김태균은 프로 3년 차이던 2003년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가장 유망한 홈런타자로 주목받았지만, 그 시즌을 빼고는 단 한번도 23개 이상을 때려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한때는 반짝 뜨고 말 선수로 기억되기도 했었다. 그런 그가 올시즌엔 확 달라졌다.
우선 61경기 19개의 홈런 페이스는 3.2경기당 1개꼴이어서, 이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남은 54경기에선 17개도 가능해 시즌 36개 달성 전망이 나온다. 타점도 63개로 2위 김동주(두산·58개)를 5개 차로 따돌리고 있다.
김태균은 25일 청주 기아전에선 해결사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팀이 거둔 5타점 가운데 김태균이 3타점을 책임졌다. 그것도, 1회 2점홈런으로 기선제압에 나섰지만, 기아와 물고물리는 접전 속에서 계속된 연장 12회 터진김태균의 한방은 ‘끝내기 안타’여서 팀 동료들로부터 물병세례로 곤욕을 치를 정도였다. 김태균은 4-4로 맞선 연장 12회 1사에서 3번 클락이 볼넷으로 진루한 뒤 맞은 타석에서 기아 세번째 투수 유동훈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2루타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3위 롯데와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0.02 뒤진 4위가 되면서 다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내 타격 1위(0.332)를 달리며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는 김태균이 올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생애 첫 홈런왕의 꿈을 동시에 달성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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