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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27 18:46 수정 : 2008.06.27 18:46

다카쓰 신고(40)가 지난 24일 두산과의 국내 데뷔 무대에서 역투하고 있다. 우리 히어로즈 구단 제공

두번째 등판서 독특한 구질로 타자 압도
상대 선수들 “춤추듯 공이 갑자기 사라져”

역전도 허용할 수 있는 1점차 5회 1사 1, 3루 위기. 우리는 메이저리그 출신 새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40)를 시즌 두번째 투입했다.

프로 통산 313세이브(일본 286개·미국 27개) 대기록을 갖고 있는 백전노장 투수. 하지만 나이가 이미 ‘불혹’에 접어들었다. 직구 최고구속이 138㎞에 불과하고 국내 첫 등판에서도 1회동안 1실점하며 재기가 가능할지 의문 부호를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첫 경기 뒤 “스트라이크 존과 몸 상태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던 그는 26일 두산과의 두번째 경기에선 완전히 달랐다. 첫 타자 안경현을 몸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이때부터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구질로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해 나갔다.

추가실점 위기에서 국가대표팀 부동의 테이블 세터 노릇을 했던 고영민을 시속 94㎞의 초저속 변화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 공은 살짝 위로 떠오르는 듯 바깥쪽으로 휘어지다가, 타점을 잡고 공을 맞추려는 시점에 갑자기 아래로 크게 떨어졌다. 방망이가 춤을 추듯 흔들리다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고영민은 경기 뒤 “방망이 밑으로 공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음 회 이성열과 상대하면서도 국내에선 좀체로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이성열은 나중에 “몸쪽으로 오는 스트라이크인 줄 알았다”고 말했지만, 정작 공은 마지막에 자칫 이성열의 어깨쪽을 때릴 정도로 크게 휘어져 들어왔다. 이날 초고속 카메라에 잡힌 다카쓰는 공을 단순히 뿌리는데 그치지 않고, 손목을 꺾거나 때로는 공을 덮는 형태로 독특한 구질을 만들어냈다.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던 24일 잠실 두산전에선 1피안타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때도 다카쓰는 4명의 타자에게 직구를 하나씩만 던지고, 나머지를 변화구로 상대하고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3개월여만에 마운드에 올랐고, 스스로 “몸 상태가 60~70%에 불과하다”면서도 한복판에 쏠리는 공이 하나도 없었다.

우리 구단 쪽은 “아직 궁금한 느낌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 최고 선수 출신답게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입 당시 “다카쓰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나도 정말 궁금하다”던 이광환 우리 감독은 2경기 만에 다카쓰를 위기 상황에 내보내 신뢰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두번째가 훨씬 나아졌다. 위기 상황을 잘 넘겨준 것만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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