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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7.04 18:56 수정 : 2008.07.04 18:56

2008 프로야구

SK ‘1루수’로 어이없는 실책
붙박이 부상에 잦은 교체탓

야구에서 실책은 승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엘지(LG)가 올시즌 처음 에스케이(SK)에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상대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3일 잠실 엘지전에서 ‘국민 우익수’가 아닌 1루수 이진영은 3-0으로 앞선 8회말 1사 1루 때 평범한 1루 땅볼을 2루에 원바운드로 송구한 것이 실책이 되면서 1사 1·3루가 됐다. 이후 대타 정의윤의 적시타, 박용택의 희생뜬공으로 2점을 내줬다. 결국 에스케이는 9회말 이종열의 솔로포, 연장 10회말 안치용의 끝내기안타까지 내줘 3-4로 지면서 시즌 6번째 2연패를 당했다.

그런데, 이진영의 실책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주 평범한 땅볼이었고, 2루에 송구할 시간도 충분했다. 2루 송구가 여의치 않으면 1루 베이스를 밟기만 해도 아웃카운트를 2사로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승부욕이 강하고,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팀 분위기에 자극받은 듯 이진영이 뿌린 공은 그러나 땅에 한번 튀기면서 유격수 나주환이 공을 잡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올시즌 에스케이의 1루수는 자주 바뀌고 있다. 주전붙박이는 원래 이호준이지만,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박정권이 대신 출전했지만 역시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공격력을 강화하려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 때문에 타격 1위(0.354) 이진영이 1루에 자주 등장하곤 한다. 또 상대선발투수의 좌우완 여부에 따라 이진영이나 정경배가 번갈아 1루에 나오기도 한다. 김재현이 1루에 설 때도 있다. 이처럼 빈번한 1루 교체가 이뤄지다보니, 전문 1루수였다면 쉽게 처리할 송구가 실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팀 타율 1위(0.291)를 지키고 있는 에스케이에 팀 실책 2위(59개)라는 불명예가 따라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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