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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7.09 21:32 수정 : 2008.07.09 21:32

2008 완투 일지

9회까지 잘 던지고 엇갈린 희비

8회까진 오히려 잠실의 봉중근(28·LG)이 더 좋았다. 1피안타 2볼넷에 삼진은 무려 7개, 그리고 무실점이었다. 2-0으로 앞서고 있었으니, 9회말 두산의 마지막 공격에서 타자 3명만 잡으면 국내 복귀 2년 만에 감격의 첫 완봉승이 기다리고 있었다. 광주의 윤석민(22·KIA)은 8회까지 2피안타 2볼넷에 삼진을 7개 잡으며 1실점을 하고 있었다. 윤석민이 그나마 좀더 유리했다면 팀이 4-1로 다소 여유있게 앞섰다는 것이었다.

두 팀을 대표하는 두 투수에겐 9회 마지막 등판에서 나란히 위기가 찾아왔다. 그만큼 완투나 완봉승은 그리 쉽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말이다.

봉중근의 눈부신 호투에 두산 타자들이 제대로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한 탓에 경기는 잠실이 훨씬 빨리 진행됐다. 그래서 봉중근이 먼저 9회를 맞았다. 그런데, 기록을 너무 의식해 긴장한 탓일까? 그만 9번타자 김재호에게 볼카운트 1-1에서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으며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이어 이종욱에겐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내줘 1실점을 했고, 2번 고영민을 1루땅볼로 처리했지만, 3번 김현수에게 우중간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완봉승의 기대감은 완투승으로 바뀌더니, 아예 승리가 날아가버렸다. 4번 김동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날 한경기 개인최다 타이인 8탈삼진으로 국내 투수 중 가장 먼저 100탈삼진 고지에 올랐지만, 빛이 바랠 수밖에 없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연장 11회 두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정재복이 김동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팀이 졌다는 것이었다.

반면, 9회 3번 클락과 4번 김태균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윤석민은 5번 이범호와, 5경기 연속홈런을 노리던 6번 지명타자 김태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프로통산 두번째 완투승의 기쁨을 맛봤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란 면에서 윤석민은 비록 나이는 어려도 봉중근에 비해 한 수 앞섰고, 팀 타선의 적절한 지원이란 면에서도 윤석민이 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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