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봉중근·마일영
마운드는 지금 좌완 전성시대
류현진(21·한화)부터 김광현(20·SK) 봉중근(28·LG), 그리고 최근 너클볼을 장착한 마일영(27·우리)까지…. 지금 그라운드는 왼손이 지배한다. 나란히 베이징올림픽 예비엔트리 33명에 포함된 이들 중 최고 왼손잡이 선발은 누구일까.
현장 지도자들은 꾸준한 활약을 보여온 류현진에게 무게를 둔다. 2~3년 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이광환 감독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는 류현진”이라고 못박았고, 에스케이 김성근 감독 또한 “아직은 류현진이 김광현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했다. 최일언 에스케이 투수코치는 아예 “지난 문학경기(6월28일)때의 류현진은 세계 어느 무대에서도 통하겠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풍기 심판위원도 “한동안 체인지업 던지는데 맛들여 직구 구속이 떨어지고 성적도 안 좋았지만, 최근에는 다시 빠른 직구로 승부를 걸면서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찾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타격 수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의 평가는 조금 달랐다. 우리 전준호는 “류현진은 직구·체인지업만 조심하면 상대하기가 그리 힘들지는 않다”고 했다. 롯데 조성환 또한 “류현진은 멘탈적으로 강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 능하기는 하지만, 현상황에서 제일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는 김광현”이라고 했다.
다승 1위(11승)·평균자책 1위(2.38)를 달리고 있는 김광현에 대해서 타자들은 공통적으로 “큰 키에서 내리찍는 볼의 각도가 굉장히 높아서 치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린다. 전준호는 “직구 변화구 각이 좋아서, 제대로 컨택이 됐다고 하더라도 뒤에서 맞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시진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 또한 “올시즌만 놓고 보면 김광현이 낫다”면서 “김광현이 힘으로 밀어부쳤을 때 이길 수 있는 타자는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연륜이 짧고 제구력이 채 가다듬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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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선발 4인방 시즌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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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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