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16 01:01
수정 : 2008.07.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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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윤석민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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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1실점 호투…기아 5위 복귀
기아 윤석민(22)은 불운한 에이스다.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팀성적이 저조해 늘 다른 팀 투수들 그늘에 가리기 일쑤였다. 지난해에는 평균 자책 3.78로 괜찮았음에도 안 터져주는 타선 때문에 무려 18패(7승)를 떠안기도 했다. 윤석민의 불운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국가 대표팀 탈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윤석민은 선발에서는 롯데 송승준, 불펜에서는 삼성 권혁에 밀렸다.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선발로 나선 윤석민은 7회 동안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기아의 3-2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에게 뺨 맞고 부산 가서 눈 흘긴 셈이다. 윤석민의 상대투수는 송승준이었다.
이날 윤석민은 5회까지 단 한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하게 하는 퍼펙트 피칭을 하며 무력 시위를 했다. 최고 시속 149㎞ 직구와 최저 87㎞까지 떨어지는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최근 익힌 팜볼도 승리에 한몫했다. 윤석민은 그동안 사직구장에서 4연패를 당했던 아픔도 설욕하며 시즌 10승으로 김광현(SK)에 이어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 뒤 그는 “(대표팀 선발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안 돼서, 마음도 그렇고 몸도 처졌는데, 선배들이 위로해주고 수비도 도와줘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날 4위 롯데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우리 히어로즈에 진 삼성을 제치고 97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에선 김태균(한화) 대신 국가대표로 선발된 4번타자 이대호가 7회말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다 태그아웃 당하고, 8회말 2사2루 동점 기회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등 부진했다.
대구에선 마흔 살 노장 김동수가 통산 200호 홈런을 터뜨린 우리가 9-3으로 삼성을 꺾었다. 김동수로서는 시즌 첫 홈런이자 지난해 8월15일 이후 11개월여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반면 삼성은 시즌 최다 타이인 두번째 5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모처럼 홈런 없이 5-3으로 엘지(LG)에 승리했다. 선발 정민철이 5⅓회 동안 실점 없이 막아 시즌 6승(8승)째를 챙겼고, 9회 마운드에 오른 토마스는 23세이브(2위·오승환 20세)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부산/이완, 홍석재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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