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18 18:29
수정 : 2008.07.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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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재우,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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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번트 24개 가장 적어
“강공 용병술이 승리 비결”
희생번트 최소 1위(24개), 병살타 최다 1위(82개). 2008 프로야구 2위를 달리며 어느덧 1위 공략을 가시권에 둔 두산의 강점은 역시 ‘뚝심야구’ 였다.
한국 야구의 정석처럼 생각하는 희생번트를 엘지(LG)의 김재박 감독이 70개, 기아의 조범현 감독이 69개를 지시한데 반해 김경문 두산 감독은 ‘고작’ 24번에 그쳤다. 대신 병살타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84경기만 치렀는데도 82개나 된다.
그렇다고 두산의 팀 득점이 적진 않다. 두산은 423점(3위)을 올리며 경기당 5점 이상을 기록했다. 두산보다 앞선 팀은 단독 1위 에스케이(436점)와 홈런공장 한화(469점) 뿐이다. 두산은 루상에 주자를 보내놓고 점수를 내지 못하는 잔루도 586개에 불과하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도루도 1위(124개)다. 빠른 야구를 하며 득점을 낼 때 확실히 낸다는 얘기다.
“두산이 잘하는 이유는 타점을 모든 선수들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한 이병훈 〈KBS N〉 야구 해설위원은 “김경문 감독은 강공을 선호하고, 연장전 가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런 두산 타선의 힘은 신구조화와 함께 빠른 타자와 홈런 타자의 조화에서 나온다. 이종욱(도루2위)·고영민(도루4위)이 빠른 발로 휘젓고 다닌 뒤, 김동주(타점 2위)·홍성흔(타격 5위)이 홈으로 불러들인다. 특히 올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타격 1위 김현수(0.344)가 발군이다. 3번타자 김현수는 최다안타 1위, 타점 공동8위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타선의 리드를 지키는 두산의 중간계투진도 최근 무적이다. 6일 우리전부터 17일 에스케이전까지 9연승을 하는 동안 이재우와 임태훈은 16⅔회를 던지며 2승3세이브와 1홀드를 합작했다. 특히 이재우는 강력한 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며 중간에서 10승을 기록하며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승률도 0.909에 이른다.
이병훈 위원은 “지난 17일 에스케이전에서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로 3-2로 간신히 앞서다 이재우가 중간계투에서 잘 막으니, 6-2로 경기 후반에 쐐기를 박는게 두산이다. 타이트한 승부에서 중간계투진의 활약과 강공의 용병술로 승리한다”며 최근 두산의 9연승을 분석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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